말썽꾸러기야

by cypress


체감온도 40도가 넘은

기맥힌 초여름.

털북숭이 딸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늘어지게 낮잠을 잤습니다.






'허리가 배긴다, 너무 누워 있었나.'


어스름한 저녁, 슬슬 깨어나는 고양이 딸.







'으어어어 삭신이야~~'







폴짝~

찌뿌둥한 몸을 펴기 위해

그녀가 향한 곳은 식탁 위.






'가만있어 보자~ 오늘은 어떤 걸 깨 볼까나~?'


(애미가 아끼는 화병 아작 낸 전적)







으이짜~!

안 그래도 긴 다리가

더 길어지는 마법.







'킁킁, 이거 함 떨어뜨려봐?

바람 불 때마다 빙글빙글 도는 것이

참말로 거슬렸는뎅~?'


애미가 스웨덴에서 사 온 소품들

어떻게 떨어뜨리면 잘 부서질까

찔끔찔끔 집적대는 중.







'오홍~ 서랍장도 함 열어봐?

다리야 더더 길어져라~~~'


몸길이 대략 1미터...







'음...... 뒤통수가 따갑군.

카메라에 걸린 것인가.'


딱 걸린 줄 지도 알아서

미동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는데

뒤통수 너무 웃김... ㅋㅋㅋ






스르르륵...

조용히 앞발 내리는 범인.






'으응? 엄마 왜여?

머선 일 있쎄여?'


식탁 밑으로 내려와

시치미 뚝 떼고 고개 갸웃갸웃.






'아이참, 엄마가 왜 구루지 영문을 모르겐네에~?'



눈빛 연기 작렬 ㅋㅋ

스앵님, 우리 애 연기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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