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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ypress Dec 10. 2022

아가저씨의 불금


'끼얏호 불금이다 놀아보자~'


뭔가 짜릿해지고 싶을 때

식탁으로 올라오는 편.

이럴 땐 못 올라오게 막아도 소용없음.






'엄마 뭐 먹냥?'


애미 밥에도 기웃기웃.






티비 보면서 먹으려다

아가저씨 방해로 식탁으로 피신했건만.






'이건 뭐다냥?'






'하악! 이 생퀴! 내가 싫어하는 귤이잖냥!'






'도망 가장!'


식탁의 난은 절대강자 귤로 인해

의외로 빠르게 진압.

시큼한 거 싫어함.






'억울하다냥, 불금인데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귤 생퀴 때문에 통금을 지켰다냥.'



애미한테 혼나거나

애미가 관심 안 주거나

소파 올라가다 발 한쪽 미끄러져서 창피하거나

귤한테 져서 자존심 상할 때

침대로 피신하는 분.



생김새만큼은 전국 각지 불금을

다 평정하고도 남을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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