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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Sep 13. 2018

브런치와 타이포라(Typora), 그리고 엣지 브라우저

글쓰기 환경에 대한 아주 사소한 글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큰 변화 중 하나는 더 이상 웹 브라우저에 직접 글을 쓰는 일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나의 노트북이 구형 HDD를 사용하다보니 부팅이나 웹서핑 등 전체적인 컴퓨터의 속도는 느렸고, 스팀잇에 글을 쓰다가도 느린 속도 때문에 고전하는 일이 많았다. 장기적으로 노트북의 저장공간을 속도가 빠른 SSD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돈이 없었다. 돈이 생기기 전까지, 나는 웹에 직접 글을 쓰지 않고 별도의 글쓰기 툴에 글을 작성한 다음, 그것을 웹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글을 쓰기로 하였다. 다만, 내 노트북에는 한컴오피스도, MS오피스도 없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바로 바로 타이포라(Typora)이다. 스팀잇의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지원하기 때문에, 서식 작업만 조금 해 주면 바로 좋은 글을 만들 수 있었다.


타이포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뒤, 나는 내 글쓰기 라이프가 약간이지만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에는 웹에 직접 글을 쓰다보니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으면 내 글을 제대로 모니터링하거나 다시 읽어보는 일은 약간 귀찮게 된다. 브라우저 실행→사이트 접속→로그인→스크롤... 그러다가 타이포라를 사용하고, 그날그날 쓴 글을 날짜로 붙여 저장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예전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훨씬 간편해졌다. 그냥 클릭 한번이면 되니까.


그러다가 결국 숙원 사업(?)이던 '주 저장공간 SSD로 교체하기'가 성공하였고, 노트북의 속도는 예전보다 배 이상으로 빨라졌다. 그 대가로 저장공간이 상당량 줄고, 윈도부터 다시 까는 조금 긴 세팅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여기서 문제가 하나 더 생겼다. SSD를 넣으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크롬 브라우저에서 엣지 브라우저로 주사용 브라우저를 변경하게 되면서, 스팀잇에 전념하느라 소홀히 했던 브런치를 '리부트'하면서 생긴 문제다. 엣지에서 타이포라에서 스팀잇에 문서를 이동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브런치에 이동할 때는 약간의 과정을 더 거치게 되는 것이다. 글꼴 문제다. 엣지 상에서 타이포라를 통해 작성한 글을 브런치에 옮길 경우, 후처리 작업을 통해 브런치 글꼴로 바꾸어줄 필요가 있다. 기껏해야 엔터 키나 스페이스 바 한번 누르는 정도지만. 이 과정이 때로는 귀찮고, 가독성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 타이포라를 참고해 브런치에 글을 처음부터 새로 작성하는 것도 시도해보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일정 글자 이상 작성하면 타이핑에 반응하지 않는 버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엔터 키랑 스페이스 바 일일이 누르는 것이 낫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참고로 이 글도 브런치 웹상에서 작성하다가 버그 때문에 타이포라로 옮겨 완성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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