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4
인간이 돈을 잃게 설계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사실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하면 우리 주위를 둘러봐도 부자보다 빈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Why) 돈을 잃게 설계되어 있을까?
소비시장에서의 돈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면 인간의 기본적 필요(Need)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고 진정한 욕구(Want)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마케팅의 소비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인 id(원초적 자아), ego(자아), Superego(초현실적 자아)를 가르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인간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단어처럼 자신의 욕구의 일부만을 알고 있고, 자신조차도 그 욕구의 전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를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욕구를 계속적으로 찾아 발전시켜왔다. 기업이 의도한 인간의 욕구가 개인에게 충족되어 보편화되면 그 기업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즉, 시장은 개인의 심리를 이미 활용하여 돈을 벌어가기 위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설계된 시장이다. 여기에는 모든 소비자들은 100%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충동구매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사회적 보편화된 행동양식 속에서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우리나라 등산문화만 보더라도 뒷산에 가더라도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과 같은 장비와 복장을,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를 선물하고, 빚을 내더라도 BMW, 벤츠 등을 사야 하고, 여성들은 루이비통이나 구치 등의 가방이 아니면 들고 다니기 어색한 사회가 되었다.
그렇다면 투자시장에서는 과연 어떨까?
카네만과 티버스 키의 손실 회피성(손실 민감도) 이론과 관련이 있다. 인간은 이익보다 손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론이다. 아래 표와 같이 이익이 나는 영역에서는 둔감하다. 손실을 볼 때는 민감도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나타난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 인간관계에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구에게 베풀어 준 것은 잘 기억해도 남이 나에게 베풀어 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A에게 밥을 사준 것은 기억해도, A가 나에게 밥을 몇 번 사줬는지는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인간은 상당히 계산적인 동물임에도 자신의 손실을 더욱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남들과의 이러한 관계 속에서 공평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주식시장이건, 금융상품이건 인간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증권사는 주식 판매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공포스러운 뉴스를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퍼뜨린다. '뉴스에 팔아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시장은 이미 개인의 부를 축적하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고, 그 설계의 중심에는 인간의 심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개인에게 필요한 설계는 무엇일까?
신차를 개발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는 과정이 바로 ‘설계’이다. 만들 차량의 각종 부품을 설계(디자인)하여 시작품을 만들어 조립하고 시험실에서 각종 검증 작업을 거친다. 이를 우리는 ‘Verification(검증)”이라 한다. Verification(검증) 작업이 완료되면 실제 운행을 통하여 최종 유효성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Validation(유효성 검증)’이라 한다. 정해진 거리를 문제없이 운행에 성공하게 되면 비로소 신차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이와 유사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생각을 하고 인생을 우선 설계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지 방향성을 정해서 삶을 설계하고 검증, 교정 작업을 거쳐야 좀 더 나은 삶으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생각과 방향성 없이는 좋은 성과는 있을 수 없다.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을 펼쳐놓고 지금은 어느 국가의 어느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를 분석하고 이런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나가야 된다. 지속적으로 검증과 교정 작업을 거쳐야만 설계적으로 문제없는 차량이 출시되듯, 우리 투자에 대한 결과도 설계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