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4
현대 사회의 직장인의 이직과 전직은 더 이상 쉬쉬하면서 감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장시킬 기회를 가져야 한다. 소속 기업과 자신의 관계를 과거처럼 군주와 신하의 관계로 생각하는 것도 성숙한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이제는 낡은 관념일 뿐이다. 이직을 마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로 간주하는 사고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우리나라는 강력했던 기업과 개인의 종속관계로 '개인에 대한 시장자본주의'를 잃어버린 지 반백년이 넘는 세월을 살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한 지인이 회사를 전직한듯하여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를 또 옮겼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옮긴 게 아니라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로 합병되면서 회사 이름과 소속이 바뀌게 된 거라고 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 회사도 이렇게 이직과 전직을 계속적으로 반복하고 있지!"
회사는 인수, 합병 등의 용어를 쓰면서 더 많은 금전적 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폐업, 인수/합병 = 직장인: 이직, 전직
마치 회사의 이직과 전직의 공개는 매우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며 자랑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는 느낌이 든다. 회사는 항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부끄러움 없는 이직과 전직을 계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마치 어떤 특허받은 권한으로 직장인들을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회사의 인수합병 등의 횟수로 그 회사의 성실함을 판단하지 않는다. 반면에 전직이 잦은 직장인들은 그 신뢰성을 의심받는다."
이직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이를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도 이제는 조금 누그러졌으면 한다. 그래야 회사도 조금이나마 사람 귀한 줄 알지 않을까?
기업은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을 누린다. 개인도 이직, 전직을 통해 더 많은 금전적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것도 공정한 시장경제 논리이다. 자신에 대한 시장 수요를 많이 창출할수록 개인의 가치도 올라가고 행복함도 부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나의 수요를 늘릴 수 있는지, 내가 무엇을 팔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도 앞으로는 좀 더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이직'은 직장을 그만둔다는 뜻이고 '전직'은 회사를 옮긴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