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금리를 이해하라

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1

by 슈퍼노바

금리란 무엇인가?


보통 사람들이 금리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 정의를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대개 금리를 보통 은행의 이자 따위로 생각할 것이다. 금리는 일종의 ‘돈의 가격’이다. 우리가 쓰는 돈도 가격이 있다니 무슨 말일까?


국내의 여러 자격시험에 주로 등장하는 문제 중에는 돈의 현재가치(PV, present value), 미래가치(FV, future value)에 대한 것이 있다. 나는 공인노무사, 공인중개사, 경영지도사,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회계 관련 시험 등 에서 이들 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시험에서도 이것에 대한 문제를 필수적으로 또는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기업 실무에서는 대규모의 시설투자금액이 투입되어야 할 때 그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NPV(순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다.


현재가치(PV) = 미래가치(FV)/(1+r) n

미래가치(FV) = 현재가치(PV) * (1+r) n

(r: 할인율, n: 기간)


나 또한 돈의 가치의 변화를 그저 수험적으로 또는 약간의 실무적인 부분으로 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달러.png



그렇다면 돈의 가치는 왜 변하는 것일까?


첫째로 화폐와 통화는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돈의 가치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해야 된다면 나는 화폐는 '돈이라고 불리는 물질'이고 통화는 '현재 통용되는 기준가치(Currency)'라고 구분한다. 통화는 이들 거래의 통상적인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금속 화폐 또는 지폐가 있다면 조선시대는 쌀과 포목이 상품화폐로써 기능을 하였다. 그러므로 '통용'이라는 단어 속에서는 그 시간적, 상황적 의미가 묵시적으로 내포되어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영어 Currency의 어원도 나는 Current(현재시간)에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모든 거래는 어떤 시점이나 상황에서 어떤 정해진 기준에 따른 가치로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뜻이고 돈의 가치는 그 울타리 속에서 변화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화폐도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 즉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현금이 쏟아진다면 돈의 공급이 많아져 화폐 단위당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과거에 100원에 살 수 있던 물건을 150원에 사야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즉 금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고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 반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에 돈은 어떻게 푸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돈을 푸는 방식은 주로 공개시장조작(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은행은 이 채권을 매입하고 이것을 다시 중앙은행이 매입하면서 시중은행에 현금을 공급), 은행의 지급준비금률 조정 (은행이 지급해야 할 예금의 일정한 지급준비금 조정), 대출금리 인하, 시중은행에 대한 재할인율(채권 기한의 이익에 대한 이자율 조정) 조절 방식 등이 있다. 보통 통화량이 쏟아져 금리가 내리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 정부는 이를 규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가 오르면 기업에 간접적으로 돈을 푸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요국들은 양적완화(통화량 확대 정책)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킨다고 하지만 그 효과성에 대해 이를 비판하는 학자들도 많다. 이 풀린 돈이 그저 기업에 유보되거나 일부 자산가의 금고 속에서 보관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때론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된다.


직장인 A 씨는 은행에서 1년 만기로 대출을 하였다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원금을 전액 상환하였다. 빌린 돈을 무려 9개월이나 빨리 갚았지만 은행은 오히려 비싼 중도상환 수수료를 청구하였다.

A 씨는 은행 직원에게 빌린 돈을 예정보다 빨리 갚았는데 왜 수수료가 이렇게 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따지기 시작했다. 은행 직원은 그저 웃으며 내부 정책상 그렇다라며 넘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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