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의 주식 선생님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투자 열풍 [투자 이야기]

by 슈퍼노바

2019년 코로나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초기 주식시장의 급락 이후, 각국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서점에는 주식투자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고, 유튜브에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외치는 투자 콘텐츠들로 넘쳐났다. 그 시절 모든 이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슈퍼노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슈퍼노바도 이 당시 주식 콘텐츠로 책을 내고 유튜버로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그에게는 한 분의 스승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 은둔고수 같은 그분은 책과 유튜브를 통해 금융투자의 세계를 알려주며 영향력을 발휘했고, 금융투자 관련 수강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슈퍼노바는 그분의 영향을 받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역량을 넓히고 키워 새로운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그 역시 주식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함께 책을 썼던 동료와 다양한 기획을 설계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했다.



달콤한 유혹과 투자의 시작

주식시장은 파도와 같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년 주기로 이러한 패턴이 있었고, 당시 미국의 저금리 여파로 전 세계 자산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슈퍼노바는 온갖 금융이론과 자료,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 역시 당시 수억의 자산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부자가 되길 꿈꿨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회가 많은 시장이 분명해 보였다.



예상치 못한 폭풍의 시작

하지만 정말이지 코로나가 터진 2년 후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어떤 강사도 자신의 영업에 방해가 되는 금리 인상, 그리고 곧 이어질 자산가격의 하락에 대해 경고하지 못했다. 금융교육 수익에 방해가 안 되는 방향으로 수강생들을 이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채권 등에 대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손실을 보며 지내다가 3년이 지나서야 거의 회복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슈퍼노바의 계좌는 반 토막이 난 상태로 몇 년간 그의 새벽잠을 멈춰 세우는 골칫덩이가 되어 오히려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



고통스러운 나날들

매일 움직이는 주가에 따라 그의 감정선도 따라 움직였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은 대부분 파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계좌에는 실질적으로 시한부적인 돈이 들어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이 그의 가슴을 더욱 옥죄게 했다.


어느 순간 그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실제로 수익률이 -50%가 나면, 원금회복을 위해서는 100%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바와 다름없었다.



위기 속에서 찾은 활로

그럼에도 슈퍼노바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금융에 대한 자체적인 본질을 이해했고, 해당 시기에 소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슈퍼노바는 공공에서 매칭해주는 컨설팅을 상당히 많이 소화했다. 그는 경영 관련 상담 부분에 소질이 있었기에 그를 필요로 한 곳이 많았고, 이를 통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며 당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갔다.


그는 글쓰기도 이어갔다. 글쓰기를 통해 집중할 수 있었고, 처참해진 주식계좌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몇 년 후 다행스럽게도 원금은 모두 찾게 되었고, 과거를 돌아보며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나갔다.



깨달음과 성찰

슈퍼노바는 깨달았다. 주식시장의 흥망성쇠는 대부분 금리가 좌우한다는 것을. 금리는 경기와 물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시장에서 금리는 위기와 기회를 모두 제공한다.

금리가 급격하게 낮춰지면 대부분의 자산은 대세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 불어난 돈은 제 갈길을 찾아가고, 길 잃은 돈은 가지 말아야 할 길도 보이지 않는 중력에 따라 서슴없이 어딘가에 들러붙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주식투자 교육은 상당히 수요가 높아지게 되고, 어떤 것을 해도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코로나 이후 시기가 그랬고, 이에 따라 '기회상실우려'로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불어난 돈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머지않아 찾아오게 되므로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일정 시점이 지나면 꼭 다가오게 된다. 보통 2년 정도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지만 이 시점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또 다른 시련, 채권투자

금리가 오르고 한참이 지난 시점, 주식선생은 채권시장에 대한 기회를 강조했다. 다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레버리지를 활용한다면 채권 수익률은 상당할 것이라며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경제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전쟁, 무역전쟁, 고용지표 등 빈번히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을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렸으나 다른 금리는 내리지 않았다. 금리라는 것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말 그대로 금리라고 해서 단순히 금리가 아니었다. 금리도 정말 잘 공부해야 했다.

주식선생의 이론은 틀리지 않았지만 슈퍼노바는 채권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맛보아야 했다.


슈퍼노바도 금리를 제대로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단순히 “금리가 낮으면 좋고, 높으면 나쁘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금리가 수도꼭지와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세게 나오듯, 기준금리를 낮추면 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자산가격이 치솟는다. 반대로 수도꼭지를 잠그면 물줄기가 줄듯, 금리가 오르면 돈의 흐름이 막히며 시장은 얼어붙는다. 금리에도 기준금리, 시중금리, 채권금리, 실질금리, 기대인플레이션(BEI) 등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한참 뒤였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물’처럼 보이지만, 그 물길이 가는 파이프와 압력, 증발되는 양까지 다 다르다는 사실을 체득해야 했다. 슈퍼노바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통스러운 경험 끝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금리를 아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외우는 게 아니라,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수도꼭지와 물길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임을.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정책금리) → 시장금리(회사채 금리, 콜금리, CD금리, 코픽스 등) → 채권수익률 순으로 영향을 받고, 여기에 물가(실질금리,BEI), 신용위험(스프레드,CDS), 국제금리가 더해져 최종적으로 결정됨.



선생님의 실종

이후 주식선생은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그의 강의 콘텐츠, 소식 등 모두 바람처럼 없어졌다. 고가의 강의를 제공하고 한탕 크게 해먹고 갔다는 느낌도 사실 없지 않아 있었다. 그 강의를 보조했던 매니저에게도 주식선생님의 근황을 물었으나, 그 역시도 연락두절이 된 지 몇 해가 흘렀다고 한다.



슈퍼노바의 깊은 성찰


슈퍼노바는 사라진 그의 주식선생님에게 고마운 말과 함께 아쉬웠던 부분도 전하고 싶었다. 먼저, 금융의 지식을 넓혀주고 이 세계의 기본을 알려준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교육만으로는 사람들이 모두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인 피터 린치의 고객들 대부분도 돈을 잃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의 양태가 있고, 논리와 이론을 정확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상황은 불가피한 변수와 상황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이 부족할수록, 사회적 약자일수록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투자교육을 통해 타인의 재산을 더욱 더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히 강사의 교육은 좋았고, 교육생이 문제가 있어서 손실을 본 것이라고 치부하지 말기를 바란다.


슈퍼노바도 금융 관련 책을 냈었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며 교육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러한 책과 교육은 단지 그의 성장에 대부분 기여했을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다시 주식의 대세상승장이 올 것이다. 그때도 중심을 잡고 결코 타인에 의해 자신을 흔들리게 하지 말기를 슈퍼노바는 다짐한다. 선생님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가르침과 아픔을 통해 얻은 교훈들은 여전히 슈퍼노바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슈퍼노바의 학습노트]

1.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다. 그리고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에 달콤할 수 있으나 변동성이 높은 만큼 자본이 약하다면 권장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라 전체 레버리지를 관리할 수 있다고 해도, 추천하지 않는다. S&P 500(SPY)을 정기적으로 정액으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2. 절대 여유돈이 아니면 투자하지 말길 바란다. 체력이 넘치는 돈으로 승부해야 경쟁에서 이긴다. 시한부적인 금전은 경쟁에서 밀린다. 주식시장은 한 게임을 하는데 대충 5년이 걸린다. 한 게임이상을 할 수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3. 시장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도 상당히 부지런해야 하며 이에 대해 집중이 필요하다. 대개 먹고사느라 바빠서 현실에 집중하다 보면 이러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시장판단을 개인이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방기하게 된다. 즉,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99%이다. 그러므로 확신한 곳에 단순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고 천천히 돈을 벌도록 해야 한다.

4. 주식교육은 금융의 지식을 넓히는 용도로 수강하면 좋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큰 금액을 절대로 투자하지 말자. 투자를 하게 되면 기업경영 및 회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5. 망하지 않을 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담기를 바란다. 코인을 도박판으로 치부하더라도 이미 커져버렸다. 사람들의 욕망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6. 금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금리가 제일 힘이 쎈 녀석이다.
※ 금리의 종류와 수도꼭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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