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3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움직인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그 공급이 과하면 그 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 만약 한 사람에게 정말 맛있는 빵을 한두 개 주는 것은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1000개를 준다면 그는 그 빵의 90% 이상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폐기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도 그렇다. 아무리 열심히 해서 좋은 실력을 쌓았더라도 그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있다면 그 실력의 가치평가는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을 희소한 것에 투자해야 한다. 공급은 적고 수요가 많은 것에 시간을 할애해야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에 만난 어떤 사람은 수십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광고하고 다닌 걸 본 적이 있다. 사실을 확인해 본 결과 그 자격증은 민간에서 돈만 주거나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대부분이었다. 수십 가지의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이 사람은 왜 싸구려 같이 느껴질까?
첫째, 그 자격증들은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은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러한 자격증 시장은 해당 단체가 수익을 취하기 위해 일반 개인들을 노리는 시장이다. 마치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시장에서의 특별한 지위와 혜택이 있어 개인 자신에게 남보다 뛰어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 같은 대중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 많았다.
둘째, 그 사람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얼 위해 공부를 하는가? 광범위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분야를 공부했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자격과정을 거쳤다고 깊이 있는 공부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소명의식 없이 단순히 보여주기 식 공부였다면 의미 없는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2013년 KBS 인기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극 중 '미스킴'이라면 모를까...
셋째, 지식 탐구와 전문적 역량은 수험공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였다고 하자, 하지만 몇 달 후 그 시험을 다시 본다면 100의 100은 떨어질 공산이 크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기제들로 지식을 대해야 했기 때문에 응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기술이 들어가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기술에 대해 모르는 이가 허다했다. 또한 경영에 대한 자격을 취득한 자들도 경영에 대해 극히 일부만 아는 사람들도 허다했다. 다만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경쟁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한 인정은 받아야 마땅하다. 그 과정이 어렵고 그 경쟁이 치열할수록 자신만의 효능감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한다.
어느 순간 나는 자격증 공부를 그만두었다. 틀에 박힌 암기력 테스트를 하는 것을 지양한다. 독방에 앉아 내가 의미 있어하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욱 희소하게 만드는 것에는 더욱 집중하여 언제나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보고 싶다.
'전문성이란, 너의 마음속 진심으로부터 내가 받는 감정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