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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Jan 07. 2021

땅끝 마을 케이프 타운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남아프리카 공화국(4)/케이프타운Cape town.ape Town



름다운 항구도시 케이프 타운 Cape town.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입법 수도이다.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 Pretoria. 사법 수도 : 블름 폰테인 Bloemfontein)

남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 케이프 반도에 위치하는

오래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남아공 항구 도시다.



케이프 타운 여행

케이프 타운~.

유럽인의 아시아 항해 시 반드시 지나는 길목.

네덜란드인과 영국인 이주로 백인 비중이 높고

백인에 의한 인종 차별이 랫동안 문제였던 지역.


남유럽 비슷한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도시 일부는 비교적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럽형 항구 도시.


오늘 조식이 화려하다.

즉석 오믈렛요거트, 과일 등 디저트까지 여유롭게 챙겨 먹

호텔을 나 버스로 시내를 달린다.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차량이 도로를 꽉 채웠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 서서히 정체가 시작된다.




케이프 타운 Cape town/컴퍼니 가든 The Campany's Garden


공원에 도착했다. 컴퍼니 가든.

식민지 시절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농원이었는데

독립된 뒤 만들어진 남아공 최초의 공원이라고.


공원 입구에서 만난 재롱둥이 다람쥐.

렌즈 옆에서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말똥말똥.

군밤을 달라 조르기에 던져 주니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맛까먹는다.





빽빽한 열대림과 야자수 나무가 무성한 넓은 공원이다.

레스토랑, 카페도 있어 숲을 산책하고 밥도 먹을 수 있다.

숨바꼭질도 하고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편안한 휴식처.




 날지 않고 사람들 틈에서 함께 산책한다.

곳곳에서 놀고 있는 동물들이 사람과 친구 한다.

원을 산책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멀리 있는 테이블 마운틴이 코앞에 나타났다.




케이프 타운 Cape town/그린 마켓 Green Market


전통 공예품이 가득한 시내 재래시장.

어딜 가나 시장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러나 상인들 시선과  마주치면 약간 부담스럽다.

이 불편함은 어디서 오는 건지...



그린 마켓


기웃 거리는 상점마다 그 물건이 그 물건.

나무를 깎아 만든 긴 목의 기린 가족이 맘에 들지만

짐이 되니 살 수도 없고 호강 했다.



그린 마켓


어머나, 상점 귀퉁이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광경이.

지나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참견도 하면서

머리카락을 보지도 않고 민첩한 손놀림으로 슥슥 땋아 내린다.


이번 여행지에서 가장 크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성을 들인 사람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

전에는 상상 못 한 신세계이다.


직접 머리를 땋아 내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지 물으니 흔쾌히 허락한다.

케이프 타운의 멋쟁이...


나는 부모님 덕에 심한 곱슬머리이다.

드라이기 없는 어린 시절에는 거울 앞에서 긴 시간을 보냈고

나와는 정반대인 여동생 직모를 무척 부러워했다.

취업 이후 드라이기로 매일 머리를 펴고 외출.

아무리 긴 여행으로 짐이 많아도 반드시

집에서 사용하던 드라이기와 드라이 빗을 챙긴다.

이번 여행도 당연히 마찬가지.

드라이기로 손질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질 못한다.

나이 들면서 더욱 곱슬거려 드라이하려면 팔도 아프고 귀찮아서

길러서 묶어 보려고 지금 단발 형태로 기르는 중인데

그러고 보니 이곳 원주민의 머리 손질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것이

나의 곱슬머리 때문인가.


머리 손질하는 시장 사람들


카메라를 들고 어정거리는데

귀여운 꼬마가 생글생글 눈인사를 한다.

사진기를 들었더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어디서 배웠는지 동작이 제법이다.

함께 있던 어른들이 뒤에서 웃으면서 쳐다본다.

눈망울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 같은 눈동자에 반했다.



그린 마켓 광장에서 춤주는 꼬마




케이프 타운 Cape town/보캅 BO-GAAP 마을


약 300년 전 네덜란드 통치하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유럽인이 주도하는 식민 도시 건설 노동자로 

강제 이민당한 동남 아이사인이

모여 살던 이슬람 동네가 있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 위치한 보카 마을.


이국땅에서 힘들고 서러운 삶에 지쳤음에도

일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져와 예쁘게 알록달록 칠을 했단다.

집집마다 색깔이 달라 번지수가 없어도 찾아갈 수 있집.


이방인의 슬픔이 녹아 있는 색이 고운 도시 공간.

나름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더 예쁘게 색칠하고 여행객을 맞이하는 이쁜 동네.



마을 입구 노상에서 파는 그림


보캅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길바닥에 마을의 모습을 세밀하게 담은

그림을 팔고 있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 BO-GAAP


건물마다 색이 다르고

금방 색칠한 것처럼 산뜻하다.

큰 골목만 다니라는 가이드의 안내를 생각하며

가끔은 마을 주민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심하며 마을을 돌았다.




색 고운 집 앞에서 인증 사진 찍고

골목을 빠져나오는데

어린아이 셋이서 담장 없는 마당에.

잠시 멈춰 쳐다보는데

제일 큰 여자아이가 부채를 손에 들고

불을 피워 밥을 짓고 있다.

두 남동생이 누나 옆에서 날 쳐다보며

사진 찍어 달라고 한다.

몇 컷 찍어 보여주니 재미있다고 웃는다.




골목길에 널어놓은 빨래도

건물처럼 원색이다.

말레이 반도 쪽 이슬람인이 정착한 듯

이슬람 전통 복장이 많이 눈에 띈다.




케이프 타운 Cape town/워터프런트 Waterfront


케이프 타운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잘 알려진 지역.

워터프런트로 가는 길이다.

테이블 마운틴이 하얀 테이블보를 덮었다.

바닷바람이 산을 올라오면서 종종 구름을 만들어

아침이면 두터운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

실제로 보니 케이프 타운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케이프 타운


야자나무가 옆으로 누울 정도로

바닷바람이 강한 곳이다.

우리나라 제주도만큼이나.


케이프 타운의 강한 바람


아름답다고 소문난 워터프런트 Waterfront.

야자수가 늘어선 도로와 상가가 깔끔하다.

주차장에 내리니 하늘은 푸르고 공기가 상쾌한 동네.


Waterfront

유럽식 쇼핑몰을 지나니

멋진 요트가 늘어서 있고

모든 공간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Waterfront


2층 식당에 오르니, 항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테이블 마운틴의 흰 테이블보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북유럽을 닮은 이색적인 항구 도시이다.


식당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 있고

자리 잡고 앉았는데 정신이 없다.

형형색색의 세계인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


서빙하는 이는 대부분 유색인종이다.

그들의 수고로 여행을 즐긴다.

이곳이 삶의 터전인 원주민도

잠깐 지나치는 여행자도

시작은 어둡고 힘들었지만

다가오는 미래는 부디 행복하길...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린다.

해안에서 일몰을 보며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

오늘 안녕한지요.


해가 지고 해안은 황금색으로 빛난다.

아프리카답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Waterfront



Waterfront 일몰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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