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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Dec 27. 2020

요하네스버그/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남아프리카 공화국(1)/요하네스버그 감옥


아프리카!

글과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흑인 분포 지역으로 나에겐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미지의 땅이고, 오랜 꿈의 여행지였다. 그곳 아프리카로 2018년 1월 출발했다. 아직도 여러 국가의 정치적인 불안, 경제적 빈곤, 물 부족과 질병이 떠오르는 낙후된 땅으로 해안선이 단조로운 'ㄱ'자 형태의 탁자 모양 대륙이다.

대륙 중앙은 열대 밀림, 북부와 남부는 건조 지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온대기후 지역을 끝으로 냉대 기후대는 나타나지 않는 대륙으로 이번 여행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브를 거치는 아프리카 서남부 건조한 지역이다.



남아프리카 여행 코스


넬슨 만델라가 살아 숨 쉬는 요하네스버그 Johannesburg.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는 직항 노선이 없어 홍콩을 경유(5시간)하여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착(13시간)하였다. 1880년대부터 유럽인의 금광 개발로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호황을 누리던 The City of Gold. 황금 도시 요하네스버그이다.


아프리카 나라 중 비교적 온화한 유렵과 비슷한 기후 때문인지 일찍이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이다.

특히 가장  늦게까지(1994년) 유럽 백인이 정책적으로 유색인종을 차별했던 국가로 지금도 유색인종의 거주지는 도시의 특정 지역(서부, 남서부 등 외곽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요하네스버그


버스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데

평소 상상했던 아프리카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

아프리카 같지 않은 아프리카.

유럽에 도착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도시가 잘 정리되어 있고 깨끗하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창밖을 보니

주변과 거리가 깔끔하고

건물 끝으로 탁 트인 지평선이 보인다.

전혀 아프리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요하네스버그 숙소 주변 지역


한 건물 유리벽에 아프리카 지도가 독특하다.

여기가 궁금해하던 아프리카가 맞긴 맞는구나.

처음 도착한 아프리카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새롭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번화가 샌튼 Sandton으로 향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가장 치안이 안정된 지역이라고.

넬슨 만델라 스퀘어 Nelson Mandela Square 도착.
사각형 광장을 중심으로 무척 큰 쇼핑 상가다.

유명 브랜드 상가부터 식당, 극장, 갤러리 등등. 

워낙 넓고 복잡하여 방향을 잃으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 나오기도 힘들다.

아프리카 제1의 경제 도시답다.


Nelson Mandela Square
Nelson Mandela Square 동상


넬슨 만델라 Nelson Mandela. 

그는 196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 감옥살이(로벤 Robben 섬)를 하였다.

감옥에서 풀려나 그는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1993)에 당선된 흑인 인권 운동가.

인종 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드 Apartheid) 철폐를 선언하고 남아공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남아프리카인들이 '나의 아버지'라 칭하는 위대한 대통령이다.


Nelson Mandela Square 광장

광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건물로 들어가니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상가에는 고급 브랜드가 즐비하고 전통 공예품이 가게마다 가득하다.


정말 이쁜 그녀를 만났다.

정성껏 치장한  헤어 스타일이다.

머리가 너무 예쁘다 하니 수줍게 웃는다.

사진을 부탁하니 뒷모습만 허락한다.


아침마다 정성을 쏟는 외출 준비는 1시간 머리 손질.

놀랍도록 독특한 헤어 스타일에

사진 찍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가 참 사랑스럽다.


상가를 들어가 헤매다가

일찍 나와 건물 입구 층계에 앉아

한참 동안 지나는 이들의 머리 모습을 구경했다.


광장 층계 아가씨 옆에 앉았다.

예쁘게 화장한 매력 있는 그녀.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아, 데이트. 그래 한창 좋은 시절이다.

곱슬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넘겨 하나로 묶었는데

그 모습도 왠지 사랑스럽다.


식당에서 거리에서 처음 보는 그들의 머리 치장은 화려하고 단아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에 반했다.



정성껏 땋아 내린 머리 모습
단정하게 단장한 멋진 그대


1994년 인종차별 정책(Apartheid) 철폐기까지

그들의 아픈 역사를 증명해 주는 역사의 현장이 있다.

아파르트헤이드 박물관 Apartheid Museum.


Apartheid Museum 입구.


입장하는 입구부터 외관이 멋진 예술적인 건축물이다.

그러나 들어 갈수록 우중충하고 으스스한 내부.

고문받던 도구와 광경까지 그대로 보여준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감옥을 돌아보며 우리의 3.1 운동을 연상하였다.


독특한 Apartheid Museum 입구 건츅물

컨스티튜션 Constitution 언덕.

그 언덕에 감옥을 짓고

백인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체포, 구금, 고문으로 사람을 죽였던 장소.

폭력에 저항하던 장소에 세워진 역사박물관이다.


국가의 독립과 흑인 인권을 위해 목숨을 다해 싸우고

집권한 뒤에는 백인을 용서하고 화합하는 정책으로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를 만났다.


넬슨 만델라.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이 된 위대한 인물.

지금도 남아공의 국민들은 그를 '타타(Tata아버지)'라 부른다는.

그는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남아프리카 역사상 늘 살아있는 흑인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 설치물


그가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데 성공하였으나 여전히 절대 빈곤과 빈부 격차, 정치적 안정‧교육 문제 등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막연히 알고 있던 내용보다 훨씬 참혹했던 역사를 직접 생생하게 체험하였다. 빛바랜 컴컴한 감옥을 돌며 유럽의 아시아, 아프리카 식민 지배 역사를 되새김한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목숨 걸고 저항했던 우리의 아픔의 역사 현장 서대문 형무소와 비교된다.


모든 면에서 공평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세계 인류의 희망 사항일 뿐인가.

좋든 싫든 역사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고 한 순간도 쉼 없이 우리의 발걸음과 함께 흐르고 있다.


박물관 입구


박물관을 나오며 거울 속 내가 보인다.

작은 교실에서 작은 덩치에 크게 목청을 높이던 교사가 있었다.

내 주장만이 최고의 진리인양 네모난 교실이라는 자동차에 빡빡하게 수십 명을 태우고 앞만 보며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여러모로 무모했다. 서서히 귀는 열고 입을 닫아야 할 나이가 되었다. 그들을 만나 변명할 기회도 없이 시간은 빨리도 흐른다. 아프리카에서 또 다른 자화상을 거울을 통해 알게 된다.



요하네스버그


(사진여행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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