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최영숙 Jan 15. 2021

물개 천국 훗 베이 Hout Bay

루나 세계여행


남아프리카 여행/남아프리카 공화국(6) / 훗 베이 유람선 투어



케이프 타운에서 남쪽 훗 베이로 이동한다.

훗 베이 항에서 보트를 타고 두이커 섬 Duiker Island으로.

갈색 물개가 떼 지어 산다는 섬.

갈색 물개를 만나는 날이다.


케이프 반도 여행


케이프 타운에서 대서양을 끼고 남쪽으로 향한다.

테이블 마운틴에서 내려다보았던 그 아름다운 해안을 달린다.

멋진 가로수와 장 정리된 도시가 휼륭한 휴양지을 말해준다.


킴스 베이 비치.

테이블 마운틴에서 보이던 아름답던 그 해변.

킴스 베이 12 사도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포인트이다.

산봉우리가 12개인지는 세어보지 말라고 한다.


킴스 베이 해변은 상류층 마을.

집 값이 어마하다는 가이드 설명이 이어진다.


킴스 베이 12 사도 봉우리
킴스 베이 상류층 주거지


킴스 베이의 비치가 둥글게 자리 잡고

그 위에 12 사도 봉우리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를 이곳 봉우리에 붙여 놓았다.

역시 바위 산으로 나무 없으나 바람을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해서

산 아래 마을은 모래 해변을 낀 최고의 환경으로 최고가의 상류층 주거지가 되었겠.



예쁜 킴스 베이 항


부족한 글 읽어 주시는 고마우신 분께 엽서 두 장 띄웁니다.

이곳 풍경이 그냥 찍어도 그림엽서입니다.


엽서 1


엽서 2


킴스 베이를 뒤로하며  달리는 버스 뒷자리에서

커브길에 흔들리며 계속 달린다.


킴스 베이를 뒤로 하고 달리는 버스 뒷 자석 사진


드디어 케이프 반도 훗 베이 항에 내렸다.

주차장은 차가 빼곡하고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역시 푸른 바다가 눈이 시리고

요트가 항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요트를 보면 마음은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 머문다.

이 낭만적 분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박한 요트 사이에 어선과 유람선도 떠 있다.

물고기가 많기로 유명한 해안이다.

그래서 물개도 모여 살겠지.


Hout Bay 항에 정박해 있는 요트
요트와 고깃배가 정박해 있는 훗 베이 항


해안을 따라 노점이 늘어서 있고

식당, 카페 눈에 띈다.


깔끔한 상가에 아프리카 전통 색상의 공예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잘 다듬은 목각 인형, 쿠션을 만지작 거리다가

부피 작은 그릇, 원색 양념장 그릇 세트를 샀다.

웬일이래, 부엌 싫어하는 사람이 그릇을 사다니.


훗베이 항 상점


기념품 상가는 한적하여 여유 있게 돌아보았는데

선착장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종도 다양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총인구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4,500만 명.

인종은 아프리카인(Black African) 80%, 백인 10%, 아시아 계열 유색인 10%.

인종차별로 세계적으로 비난받던 나라이다.

남아공에서 합법적 인간 평등은 1994년부터이다.


여행자들이 머무는 호텔이나 식당에서 서비스 담당은 아프리카 원주민이다.

요하네스버그에 이어 두 번째 도시인 케이프타운에 도착해도

관광객을 위한 여행사 및 인프라(기본적인 시설)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이곳 주민들의 생활과는 관계없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여행할 수 있다.



한쪽에서 물개가 춤을 추는데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한다.

섬에서 무수한 물개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통과.


훗 베이 항 보트 승선

표를 검사하는 직원은 흑인이다.

흑인을 지나칠 때면 다시 한번 시선이 간다.

인간은 평등하다며...

이런 내 마음을 누가 알까 부끄부끄...


배에 올라 밖을 보니

선착장까지 나와서 놀고 있는 물개들.

항구 시설이 야생 동물의 놀이터이다.

그래, 살아 있을 때 즐기자꾸나.

물개 섬도 좋고 항구 놀이터도 좋다.


항구를 바라보며 배에서 대기 중이다.

배는 설렘을 싣고 바다 항해 준비 끝~.


훗 베이 항


바다로 물개 구경 다.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니 흰 거품이 춤을 춘다.

산골짜기에 살던 사람이라 바다는 환영이.



가슴이 탁 트인다.

작은 유람선이 섬을 향해 전진한다.

항구는 멀어지고 날씨는 투명하고...


이국에서의 작은 뱃놀이에

반복되었던 나의 일상은 먼먼 옛날이야기.

가장 가까운 가족도 아득히 멀어지고

삼시 세끼 밥 짓기는 더더욱 남의 이야기.

뱃길 잠시지만 다사다난한 젊은 시절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이것이 일상을 탈출하여 떠나는 여행 이유가 될까.


암석산


배에 탄 사람들을 둘러보니 나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모두가 눈 마주 치면 환한 날씨처럼 환한 웃음을 보인다.

뽀죽 한 산 모퉁이를 돌아 나가면 물개섬이 나타난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살짝 올라오는 바다.

바위에 앉아 있는 새들이 조용다.

그들은 날지 않고 바닷물 위에서 침묵시위를 하는가.

아니 아직 아침잠이 덜 깼나.

조용히 지나자.


물 안개 속 바다새


드디어 듀이커 섬 Duiker Island 도착했다.(30분)

바닷물 위로 올라온 커다란 화강암 바위 3개가 물개로 덮였다.

물개가 떼 지어 사는 바위섬.

정말로 물개 동산이 나타났다.


물개 섬(Duiker Island)



몸을 맞대고 장난을 치

바위에 몸을 착 붙이고 따스함을 즐기

한낮에 평화롭게 낮잠을 자고

출렁이는 바닷물에 몸을 맡기

고개 넣었다 뺐다 수영을 하고

몸을 완히 물속에 넣고 헤엄을 치기도.





첨벙 대며 방금 물속에서 올라온 놈은

몸통이 더욱 검게 반짝인다.

여기는 물개들의 천국.

나도 잠시 그들의 천국에 합류한다.


세상살이 고달픔을 너희가 어찌 알겠는가.

이곳은 물고기가 넘치는 해안이고

아무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는 생명들이다.

보이는 것처럼 늘 자유롭게 놀고

사랑스러운 새끼 낳고 기르며 잘 살기를...



바위에서 일광욕하는 물개
울 속에서 노니는 울개




물개 모습(동영상)


물개 모습에 정신 놓고 머물다가

다시 훗 베이 항으로 돌아선다.

내가 탄 배는 들어가고

또 다른 배 섬을 향해 나간다.

배가 자주 있어 기다리는 줄이 길어도

잠시 기다리면 출발한다.


다시 항구로 들어왔다.

구경을 끝내고 다시 언덕을 올려다보니

고급주택과 가난한 동네가 확연히 구분된다.

남아공 어디를 가도 보이는 광경이다.

19세기 식민지 시대를 겪으며 생긴 아프리카 풍경이다.

그놈의 식민지배가 독립된 후에도 오랜 세월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


배 타고 나갈 때 물개들이 앉아 놀던 곳에

새들이 일렬횡대로 나란히 앉아 손님 맞이한다.

물개 쇼를 보느라 한바탕 소란을 피웠는데

재미있는 광경에 또 한 번 음이다.


훗 베이 언덕
횡렬로 나란히 나란히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테이블 마운틴 Table Mountain 등산 케이블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