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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Feb 10. 2021

잠베지강 빅토리아 폭포 Victori Falls 트레킹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짐바브웨 Zimbabwe (2)/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트레킹



세계 3대 폭포는

북아메리카의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남아메리카의 이구아수 폭포(Iguaçu Falls).

아프리카 잠베지 강의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이다.


오늘 3대 폭포 중 마지막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에 도전한다(세계 자연유산. 1989).

여러 개의 폭포로 구성된 이들은 이구아수가 가장 넓고

나이아가라와 이구아수는 폭포 아래서 유람선으로 폭포수 가까이 접근이 가능하나

짐바브웨에서 구경하는 빅토리아 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절벽의 틈새가 좁아 접근이 불가능하다.


세계 3대 폭포(폭포 압구 안내판)


나이아가라(2016) 이구아수(2017) 빅토리아(2018) - by Luna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 Zimbabwe와 잠비아 Zambia의 국경인 잠베지강 상류에 위치한다.

잠베지강은 흘러 흘러 인도양으로 나간다.



유량이 풍부한 잠베지 강은 빅토리아 폭포뿐만 아니라 여러 관광 명소를 끼고 있다.

우리는 짐바브웨에서 빅토리아 폭포 트레킹과

보츠와나 초베Chove국립공원 유람선 투어(잠베지강 지류인 초베 강 사파리)를 한다.

(초베 국립공원 투어는 다음 회에 이어진다.)


잠베지 강의 명소(매표소 안내판)


빅토리아 폭포에 입장하기 위해 짐바브웨 폭포 입구에 도착했다.

주민들이 짐을 싣고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안내 간판을 따라 안내소로 들어간다.

폭포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광고판.

번지 점프, 경비행기 투어, 일몰 크루즈 등...


빅토리아 폭포 입구 & 주민 모습
폭포 입구


빅토리아 폭포에 대한 안내판에 폭포에 대한 내용을

벽면을 이용해 잘 꾸며 놓았다.


빅토리아 폭포 안내소

빅토리아 폭포는 건기와 우기의 강수량 차이가 커서

폭포를 이루는 물의 양이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가 도착한 시기가 1월 말(남반구)인데 비교적 유량이 풍부한 시기(여름)이다.

우리와는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하므로.


최대로 넓어진 강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형태이다.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포인트마다 번호를 붙이고 팻말을 세워 놓았다.

폭포를 몇 개로 구분하여 이름을 따로 붙여 놓긴 했으나 그 구분은 모호하다.

사진을 올리며 포인트 넘버를 붙였으나 명확하지 않다.


건기와 우기의 폭포수 유량 차이(폭포 안내 게시판)
빅토리아 폭포 주요 Point와 Falls(폭포 안내 게시판)


빅토리아 폭포가 영국 탐험가 리빙스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1855).

그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붙여서 빅토리아 폭포가 되었다.

나는 그 이전 이름은 모른다.

입구를 지나 들어서면 폭포 발견 기념이라는 이름으로 리빙 스턴 동상이 서 있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잠비아의 폭포 도시는 리빙스톤(Mosi-oa-Tunta National Park).

짐바브웨 폭포 도시는 빅토리아 폴스(Victoria  Falls National Park).

두 도시는 폭포를 중심으로 발달한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폭포 도시이다.

우리는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에서 출발했다.  
잠비아 쪽보다 짐바브웨에서 보는 폭포가 더 화려하고 멋지다.


  

동상을 지나 걸어 들어가니

우렁찬 폭포와 물안개가 장관을 연출한다.

물이 떨어지며 만드는 묵직한 폭포 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폭포 트레일 시작점(Point ①)

첫 번째 악마의 폭포 Devil's Cataract(Point 2).

물살이 거칠고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우리나라 장맛비가 내리고 난 뒤의 강물처럼 생각되기도.


악마의 폭포 Devil's Cataract (포인트②)


폭포는 폭포 가장자리의 섬, 저지대 등에 의해 여러 개로 갈라지며

서에서 동으로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좁은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물의 양이 많다.

우기의 폭포수 모습이다.


메인 폭포에 도착했다.
폭포는 망설임 없이 으르렁대며 힘차게 떨어진다.

원주민은 이 모습을 보고 '천둥 치는 연기 Mosi-Oa-Tunya.' 라 했다는...

수십 미터(45)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니 그럴 만하다.

연기가 300m 이상 솟아 올라 어제 숙소에서도 연기(물안개)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인 폭포 Main Falls(포인트 ⑩)


인증 사진도 찍으며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대 자연 앞에 설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어찌 이런 풍경을 나에게 보여 주는지...

 


대지를 수평으로 흐르던 잠베지 강이 곤두박질친다.

맹렬하게 떨어지는 기세를 보니 무섭다.

황토색 강물이다.

걸을수록 물안개로 머리가 축축해진다.


낙차 108m(낙차 높이와 폭-나이아가라 2배)



낙차 108m

쏟아지는 물줄기에 감탄하며 트레일을 걷는데

갑자기 요란한 비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눈을 뜰 수도 얼굴을 들 수도 없다.

우비를 입으라는 인솔자의 말을 안 듣고 걷다가

우비를 꺼낼 틈도 없이 세차게 몰아치는 빗줄기에 전신이 흠뻑 젖었다.

순식간에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이아가라와 이구아수 폭포에서는 배를 타고 폭포로 들어가 온몸을 적셨는데

준비가 안된 상태로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다.

서로 쳐다보며, 걸으며, 폭포를 보며... 웃었다.


우산을 쓴 사람도 별 수 없이 다 젖었다.

피할 수 없으면 온몸으로 즐기라.

시. 원. 하. 다.

카메라는 꺼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조금 지나 약해진 안개비 속에서 핸드폰으로 앞에 가는 멋진 포즈의 일행을 찍었다.

안개비 속에서 숲이 햇살에 반짝인다.

 

폭포의 소나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퍼붓던 비가 뚝 멈추었다.

해가 나고 시원해졌던 몸이 다시 후끈해진다.

시작도 멈춤도 순간이다.

비바람을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남았다.


Point ⑫




아, 무지개가 떴다.

맑은 하늘 - 소나기 - 갬 - 무지개 - 햇볕 쨍쨍.

여기서 늘 반복되는 일상이리라.


폭포의 쌍무지개
Rainbow  Point ⑬

거의 동쪽 끝까지 왔다.

바닥은 미끄럽고 풀잎에는 아직 이슬이 매달려 있다.

물안개를 피우며 계곡으로 떨어지는 폭포.

아직도 양쪽 바짓가랑이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Point ⑭ (트레일 동쪽 끝)


인간 생명 길어져 100세 인생이라지만

이들은 여기에 얼마나 머무는지.

점점 강수량이 작아져 폭포의 유량도 줄고 있다.

다음 해인 2019년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물이 턱없아 줄었다.


빅토리아 폭포(서-동 1.7km)

보일링 보트를 근처에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연결하는 국경 다리인 폭포교에 도착했다.

이 지역을 지배하던 영국인이 건설하였다(1905).

함께 있는 식민 철도(1904)와 사람들이 통행하는 다리로

두 나라의 주민들이 통행하는 통로가 된다.

이 다리는 영국인의 아프리카 종단 정책(이집트 카이로-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을 잇는 식민지배 계획)의 하나로 만들어진 다리이다. 약탈을 위해 심어 놓은 다리.


폭포교 Falls Bridge(짐바브웨-잠비아 국경)


정신없던 폭포에서 벗어나 입구를 빠져나오면

도로 맞은편에 기념품 상가가 있다.



넓은 마당에 나무를 깎아 만든 의자가 보인다.

아무리 봐도 의자인 것 같은데 앉아도 편하지 않을 듯한 의자.

한번 앉아 볼걸 그랬다. 전통 의자에.



마당 한쪽 나무 그늘에서 춤을 추는 이들이 있다.

바구니에 달러 넣고 일어서니

카메라를 의식해서 인지 포즈를 취하며 온갖 표정을 보여준다.

그들 스스로 그들의 춤을 즐기기를 나름 기대하며 자리를 뜬다..




여름이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하고

땡볕에서는 뜨거운 날씨.

폭포수에 목욕하고 체온에 옷을 말리며

햇볕에서 서성이다가 버스에 오른다.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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