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최영숙 Mar 04. 2021

경비행기 타고 오카방고 델타로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 보츠와나(3)/왜 오카방고 델타 Okavango Delta와 마운 공항



사바나 초원의 건조한 열기를 뚫고

트럭은 그웨타 Gweta에서 마운 Maun을 향해 달린다.

달리다가 차를 세우고 숲 속 나무 뒤에 앉아 볼일을 본다.

휴게소도 없고 화장실은 더구나 없으니 별 수 없다.

여성은 여성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무리 지어 한 바탕 웃음으로 서로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볼일을 본 뒤 발로 스윽 묻은 뒤에 그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다.


마운 공항 가는 길(사바나 초원)


보츠와나 오카방고 강 유역의 습지 오카방고 델타.

아프리카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이다(세계 자연유산, 2014).

델타는 강을 흐르는 유수에 의해 강 유역이나 강의 하류에 쌓인 퇴적 지형(삼각주)을 말한다.

오카방고 델타는 강 하류가 아닌 오카방고 강 유역에 발달한 내륙 삼각주이다.

칼라하리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최대 습지이다.


델타 시작 도시 마운에 도착했다.

오카방고 델타로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공항이 있는 곳이다.

공항을 끼고 있으나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주차장에 차량이 늘어서 있다.

바닥이 포장되어 있지 않은 숲으로 둘러싸인 마운 공항 주차장이다.


마운공항 주차장


공항 건물 앞에는 기념품 상점, 식당, 카페가 도로를 따라 위치하고

공항과 상점 건물이 나름 아기자기하다.

공항과 상가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도 찍고

상점에 들어가 물건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항 맞은편 골목에는

간이음식점이 포장마차 형태로 길을 따라 일렬로 늘어서 있다.

주민들에게 먹거리를 파는 간이식당으로 보인다.

배가 고파 도로변 그럴듯한 카페로 들어갔다.

시원하다.

푸짐한 햄버거와 음료를 주문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다.

비행기 타는 시간까지 좀 여유가 있어 에어컨이 있어 시원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드디어 공항으로 들어갔다.


마운 공항 간이 음식점과  햄버거(점심 식사)


오늘 아침 출발 전에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 큰 짐은 호텔에 맡기고 가방 하나만 메고 출발했다.

작은 비행기라서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비행기 한 대에 5명씩 나누어 타고 오카방고 델타를 향해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비행기는 대당 가격이 정해져 있어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고, 혼자 탈 경우 비용 모두를 혼자 부담해야 한다.)

나는 운 좋게 난생처음 조종석 옆에 앉았다.

조종을 위한 스위치와 부품이 복잡하고 많았다.

젊은 조종사의 운전 모습을 지켜보며

작은 비행기가 공중을 날다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비행기가 높이 오를수록 약간 불안증도 함께 상승한다.


마운 공항 경비행기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바닥에 붙어있는 조그만 집들.

작은 시가지를 막 벗어나고 초원이 펼쳐진다.


공중에서 보이는 마운 외곽

한참을 날다 보니 푸른 초원 사이에 거뭇거뭇한 색이 눈에 띈다.

최근 너무 건조해진 날씨 탓에 자연 발화가 많이 발생하여 불에 탄 흔적이라고.

자연 발화가 잦아지고 생태계는 파괴되고 예전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건조한 벌판에 가는 강줄기가 나타났다.

강을 경계로 푸른 초원과 불탄 검은 초원이 확연히 구분된다.

기후 온난화와 건조지역의 확대되고 오카방고는 자연발화의 피해로 자연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


높이 오를수록 더욱 넓게 펼쳐지는 불에 검게 그을린 아프리카 초원.

그리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지평선.

꿈을 꾸는 듯 몽롱하다.


아프리카는 세계의 대륙 중 일찍이 물 부족 국가로 알려진 곳이다.

해마다 비의 양이 줄고 그만큼 식량도 줄어든다.

주민들 생활은 그만큼 어려워지리라.


오카방고 델타 Okavango Delta


오카방고 강이 멈춘 아프리카 최대 습지.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그 습지 가운데 지역으로 들어간다.

습지를 돌아보고 초원의 야생 동물도 찾아보며

전통배(모코로 Mocoro )로 습지를 탐험할 예정이다.


흐르던 강이 막힌 커다란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저 습지에 하마나 악어가 살고 있다고.

가보면 알겠지.

경비행기는 점점 깊숙이 델타 상의 지형으로 들어간다.

들판에 들소, 코끼리 떼가 점으로 까맣게 보이기도 한다.


오카방고 델타상의 습지의 호수



오카방고 델타의 목적지에 도착하니 트랙터를 개조한 손님 이동용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마차처럼 생긴 차량은 울퉁불퉁한 모래 언덕을 커다란 바퀴로 덜컹덜컹 느리게 달린다.

예약한 롯지의 스텝진의 안내로 무사히 델타 내의 숙소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롯지까지 여행객 수송차량


2박 3일 묵을 오카방고 롯지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세우고 손뼉 치고 노래 부르며 조촐한 환영 행사를 한다.

직원들의 환한 미소와 친절로 함께 손뼉을 치며 인사를 했다.

덕분에 한층 마음이 셀레이며 이곳 일정이 기대된다.


오카방고 델타 롯지 환영식

롯지의 로비에서 보이는 생소한 습지의 경관.

야자나무와 초원, 그 앞을 작은 강이 흐른다.

로비와 휴게실과 식당이 함께 모여있는 리셉션장.


풀과 나무로 엮은 높은 지붕.

그 높은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긴 나무 기둥.

마루 바닥도 의자도 온통 재료는 마른풀과 나무.

오로지 나무와 풀로 엮은 반원형 천정과 로비, 볼수록 멋지다.

커피, 차 등이 세팅된 식탁보의 코끼리 그림도 정겹다.

이틀 동안 이곳에서 사파리 투어를 한다.


Moremi Crossing Gunns Camp Lodge




밖에서 보면 커다란 국방색 텐트.

그 텐트가 2인 1실 숙소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역시 푹신한 침대와 욕실이 갖추어진 호텔 모습이다.

배정된 방으로 들어서니 한낮이라 후끈하다

텐트의 창을 걷어 올리고 매달린 끈으로 고정시켰다.

모기장 사이로 햇살이 환하게 들어온다.


그런데 세면대 옆의 샤워실에는 천정이 없다.

천막으로 둘러쳐져 밖에서 보이지는 않으나

천장이 환하게 개방되어 있다.

가끔 샤워하다 보면 원숭이가 쳐다보기도 하고.

옷을 슬쩍 집어가기도 한다는.

그러면 '나무꾼과 산녀'의 선녀가 되는 건가. ㅎ



롯지 내부 시설
세면대와 바로 옆 천장 없는 샤워 부스


먹거리 없는 아프리카 땅에서

뷔페식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머무는 기간 동안 물도 아껴 쓰고 전기도 아껴 쓰자.


서서히 해가 넘어가고

후덥덥하던 공기가 시원해진다.

주변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지구 밖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다.

우리만 호사를 누려서 미안하다.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특한 바오밥 로지 Planet Baobob Lodg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