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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Apr 22. 2021

나미비아의 나미브 국립공원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나미비아(2)/나미브 국립공원 Namib-Naukluft National Park/소서스 듄 롯지Sossus Dune Lodge와 옐림 듄Elim Dun



드디어 꿈속에 그리던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나미브 나미비아 서쪽 대서양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안 사막이다.

북부는 바위 사막, 남부는 붉은 모래 사막.

바람으로 수없이 사구가 만들어지고 무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붉은 사막.

철 성분을 많이 포함한 모래가 산화되어 붉은 사막이 형성되었다.



사막 입구의 솔리테어 휴게소를 지나 낮고 완만한 갈색 산지 사이로 뻗은 먼지나는 도로를 달려 나미브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숙소 Sossus Dune Lodge에 도착하였다.

4성급 호텔로 가격은 비싸지만 듄(Dune) 45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묵는 유일한 숙소이다.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나미브 사막의 Elim Dune, Dune 45, Deadvlei, Sesriem Canyon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Sossus Dune Lodge (구글위성사진)

소서스 듄 로지 Sossus Dune Lodge.

이 곳 롯지는 객실이 많지 않아 미리 예약은 필수이다.

사막의 적갈색 바위산을 배경으로 안내 센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길게 객실이 늘어서 있다.

객실은 2인 1실이 기본이고 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소서스 듄 롯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화장실부터 찾았다.

차에서 내리니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둥근 형태의 작은 오두막.

그것이 화장실이었다.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원추형 지붕의 오두막, 이국적인 사막 속의 롯지이다.


Sossus Dune Lodge & 공용화장실(남, 여)


데크를 따라 좀 더 큰 지붕의 건물로 들어서니 시원하다.

안내 사무실이 있고 식당과 바가 연결되어 있다.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위도 둘러보고 더위와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푼다.

커다란 식당 건물 뒤에 부엌과 직원 숙소가 있다.


반질한 초가지붕과 크고 작은 통나무로 엮어서 지은 건물이 섬세한 분위기이다.

그리고 직원들 역시 친절하고 차림이 단정하다.

직업의식일까.

나의 관심사는 그들의 머리 모양.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수줍은 듯 허락한다.

그녀들의 헤어 스타일에서 엿보이는 일상의 정성과 근면함을 보는 듯하다.


Sossus Dune Lodge 식당과 관리실
지붕이 높아 시원한 식당 내부와 헤어스타일이 멋진 직원


숙소의 키를 받아 들고 나서는데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작은 수영장이 눈에 띈다.

물도 귀한 사막에서 수영장까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여러 젊은이들이 물놀이 중이다.

사막 속에서 누리는 호사.


객실 주변 바닥은 크고 작은 적갈색 자갈이 깔려 있고 낮은 뒷산도 보랏빛 도는 갈색이다.

곤충이나 동물의 피해를 막기 위함인지 건물과 건물은 단단한 나무 데크로 예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한 쌍의 초가가 2인용 객실이다.


데크를 따라 이어진 객실


방 앞에 붙여 놓은 번호를 차례로 확인하며 배정받은 방을 찾아 걷는다.

사막에서 처음 대하는 신기하고 멋진 모습의 건물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실내 공기가 후끈후끈 달아있다.

힘에 겨운 큰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출입구 반대쪽 문을 열었다.

쉭~. 순식간에 모자가 휙 날아간다.

맞바람이 무척 세게 불어 시원하다.

무척 피곤하고 더웠던지라 바로 마루 바닥에 쓰러졌다.

, 시원해라.

그대로 그냥 잠이 들었다. 한낮에...


낮잠 자고 일어나 멀뚱하니 앉았다.

화장실이 어디야.

방 바로 옆 칸에 세면대가 보이고 옷걸이가 매달린 옷장, 화장실, 그 옆에 샤워 시설이 보인다.

가느다란 나무를 반질하게 깎아 촘촘히 박아 칸막이를 만들었다.

밖에서 보면 단순한 아프리카 전통 오두막집이지만 내부는 4성급 호텔답게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지붕 서까래와 벽 사이에 트인 공간이 있어 욕실을 젖어도 틈으로 바람이 들어와 말려주는 친환경 건물이다.

샤워실 물을 틀면 바닥의 나무 틈새로 그냥 물이 빠지는 구조이다.


내부 거실과 침실
세면대 - 옷장,화장실, 샤워실


휴식으로 기운이 회복되자 가까운 모래 언덕(옐림듄)으로 일몰을 보러 나간다.

객실을 나오니 멀리 건물과 주차장의 전세버스가 한 세트로 눈에 들어온다.

이제 본격적인 사막 체험 시작이다.

모래를 밟고, 느끼고, 삼키며, 얼마든지 즐겨 보리라.


객실과 관리실


버스로 20분 정도 달 엘림 듄 Elim Dune 도착.

우뚝 솟은 고목 그늘에 버스가 선다.

차에서 내려 모래 언덕을 올려다보니 그리 높지는 않다.

난생처음 사구로 걸어 올라가 보자.


Elim Dune 주차장과 붉은 사구

낮에 우리보다 먼저 이곳을 다녀간 여행객 흔적이 눈에 띈다.

언덕을 모래 위 무수한 발자국.

어제 흔적이라면 바람에 사라졌을 텐데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아마도 오늘의 흔적이리라.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그의 뒤를 따라 언덕을 오른다.


막상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니 숨이 차다.

숨은 헐떡이고 신발 속 모래가 발목을 잡으니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


Elim Dune 오르기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붉은 언덕에 올랐다.

모래 위 잔잔한 파도 물결은 밟기가 조심스럽다.

무늬가 깨질까 봐 빙 돌아 걸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으나 듬성듬성 마른 풀이 보이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햇살에 그들이 빛난다.


Elim Dune


온갖 포즈로 인증 사진도 찍고

한낮에 데워진 따스한 모래에 누워 여유를 부렸다.

가장 행복한 나그네일행 모두 자연인이다.

사막 위를 뒹구는 자연인.


비가 내리지 않는 땅이다.

바람이 자라다 말라버린 풀 끝을 스친다.

점점 낮아지는 해가 음영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사구에서 휴식을
 사구의 빛과 그림자


해가 떨어지면 금방 어두워지니 내려가야 한다는 말에 모두 벌떡 일어나 다시 언덕을 내려간다.

점점 길어지는 긴 그림자를 벗하며 버스를 향다.

물 없는 사막 가운데 고목이 서 있다.

사막의 해가 그를 등지고 언덕으로 넘어간다.

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벌판에서 어떻게 자랐을까.

500만 년 역사에서 그들이 왕성하게 자란 시기는 언제일까.


해질녘 나미브


나무 밑에서 운동화를 벗어 모래를 턴다.

아무리 털어도 붉은 모래가 신발에서 계속 나온다.

운동화를 터는 사이 해는 사라지고 어둠이 내린다.

사막이 붉은색에서 점점 황금빛으로 물든다.

대강 털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롯지로 돌아왔다.

오늘 처음으로 모기에 몇 방 물렸다.


저녁 식사를 하고 사막에서 후끈해진 몸을 수영장에서 첨벙이며 식히고

발을 물에 담그고 밤하늘의 별을 센다.

별이 빛나는 밤이다.

눈에 보이는 총총한 별, 일상을 잊는 시간이다


Elim Dune의 일몰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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