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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Apr 08. 2021

솔리테어 Solitaire 휴게소에서는 햄버거를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나미비아(1)/꼭 솔리테어 휴게소를 지나야 만 하는 이유



아프리카 마지막 여행국가는 서남 대서양 연안의 나미비아.

남회귀선이 지나는 대표적인 건조 기후 지역으로 1800년대 중반 이후 독일 식민지였다.

그 후 남아프리카의 통치하에 있다가 1988년에 독립이 확정된 나라이다.

대서양 연안을 따라 사막 지형이 끝없이 넓게 나타나는 곳(사막 80%)으로 사막 트레킹이 무척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듄 Dune 45를 오를 예정이다.


나미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지형으로 수도 빈훅은 연교차가 적으나

낮과 밤의 일교차는 30℃. 전형적인 건조 기후 지역의 특징이 나타나는 곳이다.

햇살이 뜨겁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고 밤이 되면 쌀쌀하다.

빈훅에서 하루 머물고 바로 나미비아 사막으로 이동한다.


빈훅Windhoek

황량한 벌판을 달린다.

작은 나무와 마른 풀이 건조 지역임을 말해 준다.

마을이 보이고 ㅡ큰 나무가 제법 자라고 풀로 엮은 반질한 지붕이 멋지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저 조용한 여행길이다.


도로변 경관

하늘은 푸르고 나무는 부족하지만 그늘이 깊다.

여름이지만 비가 오지 않아 푸른빛보다는 누런색이 더 은 벌판이다.


1시간 이상 달리니 포장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도로가 나타난다.

그러나 다져진 흙이라 포장도로와 비슷한 승차감이다.  


아무리 달려도 휴게소가 없다.

물론 화장실도 없다.

볼일은 급하고 화장실은 나타나지 않고...

차를 길가에 세우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각자 알아서 볼일을 본다.

이크, 사용한 휴지가 바람에 날아간다.

미처 옷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뛰어가서 발로 잡아 모래 속에 묻다.

거름 한 줌을 나미비아 땅에 기부한 셈이다.


빈훅에서 나미브로 이동


갈색(보라색) 바위 산이 습곡 운동으로 휘어진 단면을 보이며 줄지어 나타난다.

처음 보는 고원상의 지형과 산지의 독특한 경관이다.

가도 가도 이런 모습의 진한 갈색 산지이다.


진한 갈색으로 덮힌 습곡 산지

드디어 휴게소가 나타났다.

나미브 사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자동차에 주유하고 점심을 해결하는 유일한 장소.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할 예정이다.


그 이름 솔리테어 Solitaire 휴게소.

어릴 때 보았던 미국 서부 영화 속에 들어다.

뿌연 들판 너머 얕은 갈색 산지가 멀리 보이고

커다란 선인장으로 둘러싸인 주유소가 보인다.


버스에서 내리니 입구에 널브러져 있는 폐자동차 공원.

모래에 몸을 박고 몇 대의 올드카가 멈춰 있다.

나름 사막 동네의 운치를 더하는 광경이다.

주유소가 바로 옆에 있다.


솔리테어 휴게소



주유소를 시작으로 식당, 술집, 빵집 등이 기종기 모여있는 매우 작은 마을이다.

햇살을 가리는 길게 푹 덮인 초가지붕이 이색적이다.

키가 무척 큰 선인장이 가로수 역할을 한다.

한 방울 없는데 잘 자란다.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산책했다.

초가지붕  꽃나무에 붉은 꽃이 활짝 피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뒷마당에 선인장 꽃도 만발했다.



솔리테어 주유소
솔리테어 선인장



지붕이 넓어 시원한 멋진 식당으로 들어갔다.

햄버거가 맛있는 집이라고 하여 주문하고 음료를 마시며 기다린다.

큰 접시를 가득 채운 어마한 크기의 햄버거가 나왔다.

소문처럼 맛있었다.

수다를 떨며 먹다 보니 다 먹어 버렸다.


식당을 나서니 여행자들 사이에 소문난 빵이 정말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부르니 구경만 했다.

햇볕에 나가면 뜨겁고 그늘로 들어서면 서늘하다.

우리나라에서 느낄 수 없는 기온 차이다.

동네 한 바퀴 돌고 계속 나미브 사막으로 들어간다.



솔리테어 식당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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