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UX에 대해 기획자의 관점에서 해설해보는 코너입니다.
벅스뮤직을 이용한지 몇 개월 되었는데요. 오늘에서야 벅스가 해외 가수 이름을 한글로 병행 표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다른 서비스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사용성인데요. Silje Nergaard(실예 네가드)와 같이 한글 발음이 어려운 이름도 쉽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벅스뮤직은 왜 한글 가수명을 넣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해외 가수를 한글로 검색하는 고객들이 발견되었고,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문 Ne-Yo'와 '한글 니요'로 검색했을 때 동일한 가수임에도 한글 검색 결과의 품질이 낮았겠죠.
멜론의 검색 결과를 살펴볼까요. (2016.4.16 기준)
좌측 이미지는 '영문 ne-yo', 우측 이미지는 '한글 니요'로 검색한 자동완성 결과입니다. 동일한 가수임에도 한글 검색 결과에서는 곡과 앨범 리스트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벅스의 검색 결과를 보겠습니다. (2016.4.16 기준)
ne-yo와 니요의 검색 결과가 동일하게 출력됩니다. 결과적으로 멜론보다 검색의 질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축 단계에서는 어떻게 서비스에 적용했을까요? 아마도, 데이터베이스에 [해외가수 한글명] 컬럼을 추가하고,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데이터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에 [해외가수 한글명] 컬럼도 검색되도록 개선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화면 UI에 큰 변화는 없지만 한글 검색 결과의 질을 높였고, 영어로 발음하기 어려운 가수 이름도 단번에 인지할 수 있으니 좋은 UX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