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비스 기획자 조영수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ONDA에서는 2017년에 숙박 산업에 필요한 여러 시스템들의 기반을 다졌고, 2018년도부터 호텔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관련 서비스 기획에 앞서 시장규모를 파악해봤는데요. 검색을 통해 명쾌하게 정리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정리해봤습니다.
1. 월간호텔&레스토랑 : 서울지역 특1급, 특2급 호텔 규모 [약 30조] 추산
2. 데일리호텔 : 2016년 관광호텔업 시장규모 [약 2조 원] 추산
3. 여기어때 : 호텔 전체 시장규모 [약 4.2조 원] 추산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 각 매체마다 시장규모를 추산하는 기준이 달라 오히려 더 헷갈려졌습니다. 그래서 근거 데이터를 검증해봤습니다.
월간호텔&레스토랑에서 발표한 시장규모
여기서 집계한 매출지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법인별 경영실적 자료를 다운받아 확인해보니 매출 1위 법인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로 2015년 매출이 약 18.7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호텔 매출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서 SK네트웍스의 IR 자료를 체크해봤습니다.
경영실적을 매출 카테고리별로 체크해보니 역시나 호텔 매출은 일부분이었습니다. 2015년도의 호텔 매출은 1,527억 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월간호텔&레스토랑에서 집계한 자료는 국내 호텔 시장규모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직접 추산해보기로 했습니다.
※ 국내 특1급 호텔의 매출 순위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한국관광호텔협회]에서 2014년도에 발표했던 자료가 있던 것 같은데 관련 자료는 찾을 수가 없어 블로그 포스팅을 대신 링크합니다. 1위는 '롯데호텔 서울', 2위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로 두 개 호텔 모두 1,6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텔 시장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호텔 등급별 평균 매출을 산출해봤습니다. 자료가 있을 법도 한데 이상하리만큼 꽁꽁 숨겨져 있어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2013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해봤습니다. 위쪽 표는 전국 호텔 기준, 아래 표는 서울 호텔 기준입니다.
위 자료는 실제 매출정보를 제출한 호텔을 기준으로 집계한 데이터인데요. 서울 지역의 특1급 호텔 평균 매출이 약 662억, 전국의 특1급 호텔 평균 매출이 약 355억으로. 서울과 타 지역의 매출 규모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❶번 호텔당 평균 매출
특1급호텔 약 355억, 특 2급호텔 약 80억, 1등급(3성급)호텔 약 21억
❷번 객실&부대시설 매출 비율
관광호텔 등급을 따기 위해서는 식음료장이 반드시 1개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호텔 입장에서는 호텔 내 식음료 시설(레스토랑)이 공간만 많이 차지하고 수익성이 좋지 않아 1등급(3성급)이하 호텔에서는 이러한 부대시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1급 호텔의 경우 결혼식, 연회(파티) 등의 행사로 인해 오히려 부대시설 수입이 꽤나 괜찮습니다.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특1급 호텔은 객실 수입보다 부대시설 수입이 더 많습니다.
문체부에서 발행한 2016년 기준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보고서(290p)에 따르면 2016년 전국에 등록된 관광호텔 수는 1,738개입니다. 이를 호텔 등급별로 나누고 위에서 산출한 평균 매출을 대입하면 전체 국내 호텔 시장규모는 약 7.5조가 됩니다. 추가로 관광호텔업에 등록되지 않은 호스텔&게스트하우스 1,000여 개를 감안하면 약 8.5조까지는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국내 호텔 시장규모 7.5조를 객실수입과 부대시설 수입으로 분류하면 대략 50:50으로 3.75조씩 나눌 수 있겠네요. 이를 감안하여 야놀자(호텔나우), 여기어때(호텔타임), 데일리호텔, 호텔타임, 소셜커머스 등의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약 4조 원(조식 포함 상품도 많으니) 정도로 추정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막 호텔 시장에 입문하는 새내기가 쓴 글이라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추가할 정보가 있다면 주저 없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