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평화가 함께 하는 |
율무의 부모들은 오랜만에 여행을 갔다. 그래서 며칠째 아내와 나는 율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기 집에서 엄격한 규율에서 해방된 율무는 우리 집에서만큼은 그의 집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다양한 간식으로 즐거운 휴가를 보낸다.
방바닥에 턱을 괴고 지루한 듯 물끄러미 처량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안 돼 보여서 나는 공 던지기 놀이로 잠시 놀아주면 신이 난 율무는 높이 올라간 공이 방바닥에 떨어지기 위해 무섭게 재빨리 물고 와 다시 던져 달라고 눈짓한다. 또다시 공을 반복해서 던지면 이제 좀 더 빠른 속도로 공을 내 앞에 가져다 놓는다.
나는 놀이공원의 안내인처럼 잠시 후 다른 놀이로 전환한 나는 헝겊으로 된 기다란 인형 장난감을 입에 물린 채 뺏으려고 하면, 율무는 뺏기지 않으려 으르렁 소리를 내며 입에 꽉 문 채 머리를 흔든다. 조금 더 힘을 줘 내가 뺏으려고 시늉하면 더욱 세게 물고는 신이 나서 으르렁거린다. 이렇게 한바탕 거실에서 놀이동산의 재미난 놀이를 치르고 나면 소파에 얼굴을 묻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시간을 보낸다.
이윽고 오늘은 화요일 율무의 엄마가 오는 날이다. 저녁 시간이 되어 아내가 "율무, 엄마가 오나 보자"라고 속삭이듯 귓가에 말을 건네기가 무섭게 율무는 "엄마"라는 친숙한 단어를 알아들었는지 소파에서 쏜살처럼 뛰어 내려가 현관문 앞에 가서 엄마가 오는 걸로 생각하고 집이 떠나갈 듯 마구 짖기 시작한다.
한참을 짖어 되면 그만 짖어야 함에도 그칠 줄 모른다. 아마도 기다리던 엄마가 나타날 때까지 짖어댈 태세다. 무심코 내뱉은 "엄마"라는 단어의 나쁜 결과가 이렇게 커질 줄 우리는 상상을 못 했다. 아파트 복도가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 짖어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간식이며 장난감으로 눈길을 끌어보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이번엔 아예 별 관심이 없다. 이 순간만큼은 아마도 며칠째 보지 못한 엄마를 다시 볼 설렘에 간식과 장난감이 문제가 아니라는 간절한 기다림인 것 같다.
아내는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열고 율무를 안고 복도에까지 가서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나니 조금은 조용하다."엄마"라는 말을 한번 잘못 내뱉은 결과가 이렇게까지 크게 다가올지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는 율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시 알게 되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반려견들의 주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충성스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함에도 가끔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들 가운데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길가에 버리고 가는 주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한순간에 반려견들이 느끼게 될 주인에 대한 원망과 불안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이 든다.
잠언 12:10 "선한 사람은 자기 가축을 돌보아 준다."보통의 경우엔 이토록 주인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이 남다른 반려견을 버린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들다. 이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충성에 대해 보상을 못 해줄지언정 몰래 유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힘든 처사임이 틀림없다. 결코,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이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일 것이다.
아무쪼록 반려견과 인간 모두가 더는 안타까운 이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날들이 지속하기를 바란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평화를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시편 103:8 "여호와는 자비롭고 동정심이 많으며, 분노하기를 더디 하고 충성스러운 사랑이 풍부하시니."
이사야 11:6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지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사자와 살진 동물이 모두 함께 있을 것이고 어린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