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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Sep 05. 2023

자연이 주는 가르침

위대한 가정교사

모처럼 맞는 주말. 몇 달을 정신없는 일과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다. 창밖에서 전해지는 매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이들이 뽐내는 연주와 합창은 언제 들어도 지겹지 않 즐겁게 한다. 찌르르 맴맴, 맴~맴, 찌르르 찌르르~~


이처럼 자연은  무료 콘서트뿐 아니라 무한한 가르침을 베푸는 가정교사 이기도 하다. 내가 자연을 통해서 배우는 점은 우선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늘의 구름은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을 연출해 가며 둥실둥실 어디론가 떠가는 모습을 보면 저 구름 위에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될 때가 있다. 무더운 여름 낮 얼굴이 화끈거릴 때 잠시 멈추어 불볕 햇살을 가려주기도 하고 때론 달궈진 대지를 식혀주는  비를 뿌려 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이다. 또한 구름은 자동차를 운전하며 과속과 신호 위반을 일삼는 우리에게 안전하게 천천히 서두르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또한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처럼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한결같은 무한한 사랑을 베푼다. 색깔과 모양이 제각기 다른 아름다운 꽃들과 계절마다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과일들을 보면 더욱 그 점을 실감케 된다. 그러므로 자연은 우리가 누군가에겐 베풀 때는 다시 돌려받기를 기대하지 않고 주기를 가르친다.


그리고 자연은  겸손을 가르친다. 이따금 바다를 보게 되면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하고 어마어마한 크기와 물의 양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그 엄청난 물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순환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어디 바다뿐이던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달과 태양 그리고 수많은 별들과 지금도 확장되고 있는 끝 모를 우주에 대해 듣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외경감이 느껴진다. 자연은 우리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또한 자연은 우리에게 질서를 가르친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 알 수 없는 세월 동안 무한 에너지로 지구와 달과 태양과 별들은 한결같은 운행해 왔다. 열차와 버스의 예고없는 고장의 불편함을 경험해 본 우리는 지구가 80억명의 승객을 태우고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안전하게 우주 여행을 무상으로 시켜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연은 지구에 함께 거주하는 철새들의 이동과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질서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또한 자연 속에는 무한한 지혜가 숨어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숨어있는 지혜를 발견하기 위해 오늘도 실험실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현대 과학은 '생체 모방 공학'이란 학문을 통해서 자연 속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지혜를 찾고 응용하기에 분주하다. 정말 자연은 위대한 과학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자연 속에는 수많은 가르침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들여다 보면 그동안 쉽게 지나쳐 버렸던 보물 같은 교훈이 있음을 발견하게 돈다. 이번 주말 근처의 자연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이사야 40:26 "누가 이것들을 창조하였느냐?"
시편 104:24,25 "오 여호와여 당신이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습니까? 당신은 그 모든 것을 지혜로 만드셨고 당신이 만드신 것이 땅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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