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돈은 우리 생활에 매우 유용한 존재이다. 요즘 같으면 이것이 없이는 우리는 한 발짝도 어디 움직일 수도 없고 스마트폰으로 통신할 수도 없고,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없다. 이처럼 돈은 우리를 편리하게 하며 기분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돈은 때로는 우리를 착각에 빠지게 한다. 마치 마약에 취한 사람처럼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해서 이것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처럼 오판하게 한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는 돈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하게 되므로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병들게 가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한다. 피를 나눈 부모 형제간에도 이것 때문에 철천지원수가 되어서 왕래를 끊는 가정이 늘어만 가고 있다. 또한, 기업들 역시 더 많은 부를 더 쌓기 위해 온갖 꼼수와 불법의 묘수를 찾는다. 혹여 무언가 잘못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돈을 써서 무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때 한 억울한 죄수는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명언을 세상에 남기며 자신의 처지를 항변했다.
이처럼 돈이면 세상에 못 할 것이 없다는 잘못된 생각들이 마치 화재 현장의 매 쾌한 연기가 온 동네를 뒤덮어 우리 사회 곳곳에 자욱하기만 하다. 사회 전체가 도덕 불감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관용한다.이처럼 돈은 자신의 의도대로 돌게 하는 큰 힘을 가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의 정신을 돌게 해서 이성을 잃게 하는 암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돈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자신과 사회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돈에 대한 한 시인의 글은 잠시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노르웨이의 시인인 아르네 가르보르그는 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돈으로 음식은 살 수 있지만, 식욕을 살 수 없고,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살 수 없고, 푹신한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잠은 살 수 없다." 참으로 공감이 되는 말이다. 사실 인간이 가져야 할 본연의 모습을 저버리기로 작정하게 되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꽤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것들은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
젊은 시절 돈을 좇아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적으로 바쳐 이것을 손에 거머쥐었다고 한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돈에 몰두하느라 사랑에 메마른 가정은 사막처럼 황폐해진 지 오래라 더는 복구하기가 힘들어졌고, 활력이 넘치던 젊은 시절은 새까만 장작처럼 타버려서 하얀 재만 남은 형국이다. 뒤늦게 시간을 되돌리려 애써 보지만 "백약이 무효"하다.
돈 많은 노인이 천하의 명약을 찾아 나서고 수명을 5년 10년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그 역시 마음뿐이다. 소중한 나의 가정과 청춘과 시간을 되돌리려 애써 보지만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는다. 신체 기능이 서서히 무너지고 잘 고친다는 유명 병원을 찾아 나서 보지만 모든 것이 부질없다.
성서 필자인 고대 모세가 기록한 시편 90:10의 말씀이 이 시대에도 어찌 그리 잘 맞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수명은 70년 특별히 강건하면 80년이지만 괴로움과 슬픔만 가득하고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 버립니다."라고 하였다. 수천 년 전의 기록이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표현한 멋진 표현이다. 우리의 신체와 정신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시기가 길어봐야 70~80세임을 기억하자.
언제부턴가 하나의 공식처럼 전해지는 것이 있다. 사람의 성공 척도가 돈의 많고 적으므로 판단하는 생각들이 사회에 팽배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발전하기 위해 시작했던 화폐가 이제는 그 본연의 용도를 뛰어넘어 사람의 머리 위로 올라서 주인 행세를 하려 하는 형국이다.
돈을 부려야 할 주인이 종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다 바쳐 이를 얻고자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유럽에 갔던 한 청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물질에 관심이 있지만, 우리 고향 사람들은 사람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 젊은이 말처럼 이제 우리의 관심사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때가 되었다.
그러므로 아직 활력이 남아있을 때 돈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하다. 돈으로는 결코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없다. 머릿속에 온통 자리 잡은 과도한 욕심은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어지럽힐 뿐이다. 곧 터질 욕심의 풍선은 언제 터질지 모를 위험만 재촉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최소한의 욕심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지금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한들 우리의 생명을 조금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시각에도 유명한 대학병원의 입원실에는 한 때 세상을 호령하던 잘난 양반들이 자신의 힘으론 거동조차 힘들어하며 가쁜 숨을 쉬면서 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후회의 먹구름이 자신에게 닥치기 전에 돈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하자. 오히려 시간을 아껴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의 내면에 자리 잡은 욕망의 용수철을 매일매일 누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디모데 전서 6:7,8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히브리서 13:5 "여러분의 생활 방식에서 돈을 사랑하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현재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