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얼마나 더 기꺼이 주시겠습니까

by 자연처럼

오랜만에 딸네 집을

찾은 노모는

버스 정류장 이름이

흘러나올 때마다

혹시라도 놓칠까

창밖을 애타게 바라본다


불안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 곁에 다가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정류장을 확인한다


버스에서 내린 노모는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낯선 길을 천천히 걷는다

가슴 깊이

딸과 손주를 만날

설렘을 품고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보고 싶은 마음이

불편한 몸을 이끌어

오늘도 사랑을 따라

딸의 집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여러분이 악할지라도 자녀에게 좋은 선물을 줄 줄 안다면,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야 청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들을 얼마나 더 기꺼이 주시겠습니까!" (마태복음 7:11 신세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