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일이 닥치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오전 7시 비행기 탑승을 위해 김포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공항은 매우 혼잡했고, 보안 검사를 위해 줄을 섰으나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마음이 서서히 불안해진다. 혹시'이러다 비행기를 놓치는 것 아닐까?'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그때 전광판에 출발 시각이 7시 15분으로 연기되었다는 안내가 떴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줄은 도무지 줄지 않았다. 가까스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탑승구로 향했지만, 여직원은 출발 2분 전이라 탑승이 마감 되었다고 한다. 청천벽력 같은 대답이었다. 새벽4시 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서둘렀건만,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다.
억울한 마음을 가눌 수 없어 근처에 있던 항공사 간부로 보이는 남자 직원에게 항의해 보았다. 그는 공항공사의 안일한 대처로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오늘은 특히 학생들 단체 여행이 많아 더욱 혼잡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더 이상 여기서 실랑이를 해봐야 아무런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다시 출국장 밖으로 나가기 전, 공항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하소연 해 보았다. 그러나 자신들은 공항공사의 자회사 직원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같이 이런 일이 반복되어 공항공사에 개선을 요청하지만 시정되지 않는다며 미안해했다.
엎질러진 물, 상황을 수습해야만 했다. 비행기 티켓은 물론 예약해둔 렌터카와 숙박까지 모두 변경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가까스로 손해를 보면서 저녁 5시 45분 비행기로 변경했고, 10시간 가량의 공백이 생겼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음에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둑을 복기하듯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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