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뻗어 허공을 치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자성어 중에 절차탁마(切磋琢磨)'가 있다. 옥이나 돌을 깎고 갈며, 쪼고 문질러 빛을 내듯 학문이나 인격, 기예를 끊임없이 닦는다는 뜻이다. 이는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정진할 때 비로소 원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결과를 너무 쉽게 얻으려는 함정에 빠지곤 한다.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딱딱한 의자에 앉아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남들 놀 때 같이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
성인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숨이 차오르는 유산소 운동은 물론, 근육을 단단하게 단련하는 고된 과정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정갈한 식단이 더해질 때 비로소 몸은 정직하게 화답한다. 몸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해로운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어느 순간 나쁜 결과라는 비명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탐스러운 열매는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찰나의 노력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묵직하게 이어지는 지속적인 분투만이 좋은 결과를 약속한다.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본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이정표는 생명과 행복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생활이다.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는 이유도 더 많은 사람이 성경에 관심을 두고 하느님과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목적이 크다.
험준한 산을 오르는 등산가에게 나침반이 생명줄이듯, 나 역시 목표를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혹시 엉뚱한 길로 들어서 허망한 발걸음만 재촉하고 있지는 않은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문해 본다.
방향이 잘못된 줄도 모른 채 앞만 보고 가다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다면 그보다 큰 비극은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목적지와 현재 위치를 대조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목표와 관련해서 성경은 이렇게 교훈한다. "그러므로 나는 목표 없이 달리지 않습니다. 주먹을 뻗어 허공을 치지도 않습니다." (고린도 전서 9:26 신세계역 성경)
목표에 맞는 관심사를 갖는 일 또한 중요하다. 일상의 소음은 수시로 우리의 정신을 산란하게 만든다. 자칫하면 소중한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쏟아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감각적인 오락에만 몰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삶의 활력이 되는 휴식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유흥은 정작 해야 할 일을 놓치게 만든다. 달콤한 유혹에 눈이 멀어 본질을 잃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 역시 돌아볼 문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특히 아침 시간은 마치 경주마처럼 빠르게 달려나간다.요즘은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매체가 넘쳐난다. 흥미로운 영상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창밖이 어둑해지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된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시간 도둑'들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루가 빨리 지나감을 실감한다. 돌아서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며 일 년이다. 그렇기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치 있게 사용하려 노력한다. 매일 하얀 종이 위에 글을 새기고 책을 읽는 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다.
엊그제만 해도 매서운 추위에 몸을 웅크렸는데 어느덧 봄의 훈풍이 불어온다. 곧 개나리와 목련이 환한 미소로 얼굴을 내밀 것이다.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우리의 인생 또한 앞을 향해 직진 중이다. 다시 한번 나의 목표와 관심사, 그리고 남은 시간을 경건하게 돌아본다.
"우리의 수명은 70년, 특별히 강건하면 80년이지만, 괴로움과 슬픔만 가득하고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 버립니다." (시편 90:10 신세계역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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