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하자
어젯밤 딸아이와 함께 "율무"를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갈 겸 산책을 나섰다. 늦은 저녁 시간이라 한낮의 무더위보다는 한결 기온이 낮게 느껴졌다. 평소와 달리 새로운 산책로를 나섰기에. "율무"는 이곳저곳을 뒤지고 킁킁거리며 여간 신나는 게 아니다. 예전과 달리 기운을 되찾아 한결 씩씩해 보인다. 이 정도 걷기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힘차게 걷는다.
우리는 소풍을 가는 신이 난 아이처럼 산책하면서 기분 좋게 목적지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해 한참을 걸었다. 이제 약 5분 뒤에는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이다. 그런데 갑자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뚝뚝 떨어진다. 빗 방물 크기를 보니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옆의 보행기를 끌던 아기 아빠는 어느새 천 지붕을 아기에게 씌우고 아파트 처마 쪽으로 속력을 내어 달린다. 율무와 우리도 헐레벌떡 빠른 속도로 내 달렸다.
그러나 야속한 소나기는 더 굵게 빠르게 쏟아져 피할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는 물에 빠진 새앙 쥐가 된 느낌이다. 소나기를 피할 다른 묘책이 없다. 주변은 온통 평지라 아파트 처마까지는 한참을 가야 한다. 아이스크림 살 생각은 온데간데없고 어서 빨리 몸을 소나기로부터 흠뻑 적시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한참을 숨 가쁘게 뛰어 겨우 처마 밑으로 몸을 피하고 숨 고르기를 한다.
율무와 우리는 몸이 소나기에 온통 젖어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위해 비를 뚫고 가기엔 너무 무모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소나기를 피하며 생각했다."개고생"이 따로 없었다. 율무의 털이 비에 축 젖은 모습과 아파트 처마 밑의 오도 가도 못하는 우리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이번의 소나기에 아이스크림은 안 먹으면 되고,젖은 몸은 샤워해 버리면 되지만, 인생의 소나기는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위협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본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불행한 사태는 느닷없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IMF 사태가 그러했고,아베의 테러 사태가 그러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갑자기 닥쳐올 수 있음을 대비해야만 한다. 불의의 사태는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갑작스럽게 닥칠 수 있음을 대비하자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고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의 비상 밧줄과 사다리와 같은 것들이 언제 닥칠 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것이다.인생의 큰 소나기를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자 "개고생"을 면하기 위해선 사전 대비를 잘해야만 한다.아마도 그 위험은 각자의 처한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닥치게 될 위험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철저한 대비를 하자.
전도서 9:11"지혜로운 자라고 항상 양식을 얻는 것도 아니고, 총명한 자라고 항상 부를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이 있는 자라고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예기치 않은 때에 예기치 못한 일이 모두에게 닥치기 때문이다."
누가 복음 14:28 "여러분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한다면, 먼저 앉아서 완공할 만한 비용이 있는지 계산해 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