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야! 산책가자"

by 자연처럼

한때 여름철 보양식으로 보신탕이 인기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특히 복날에는 삼계탕과 함께 가장 인기가 많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였다.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개장국으로 불리기도 했고 사철탕 단 고깃국 등으로 불리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개고기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한국에 대한 미디어 비평과 국내 동물보호단체와 국민 여론이 개의 식용을 반대함으로 보신탕집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예전에 보신탕을 즐기던 아내를 따라 몇 번 보신탕을 먹어 본 적이 있다. 보신탕을 즐겼던 아내와 달리 보신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는 마지못해 이끌리다시피 해서 억지로 먹곤 했다.


물론 지금은 아내와 난 보신탕을 먹지 않은 지가 꽤 오래되었다. 특히나 딸아이가 반려견 "율무"를 키우고 나서부터는 더욱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특히 아내는 내가 옆에서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변해버려서 가끔은 웃음이 나올 정도이다.


이제 "율무"가 가끔 우리 집에 오게 되면 산책도 제일 많이 시켜주고 너무 예뻐해 주니 "율무"가 제일 잘 따를 정도가 되었다."율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율무야 산책하러 가자"라는 말이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관문으로 쫓아가서 꼬리를 치며 빨리 나가자고 정신없이 반긴다. 아무래도 반려견들에겐 하루에도 몇 번씩이라 해주면 좋아할 특별한 이벤트인 것 같다.


이렇게 즐거운 동네 산책을 하고 나면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줘서 "율무"에는 우리 집에 오는 날이 펜션에 휴가를 온 것처럼 여간 신이 나는 게 아니다. 이방 저방으로 기웃거리기도 하고 이따금 베란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최고의 즐거움은 자기 집에서는 엄격한 훈련으로 식탁 근처에는 얼씬도 못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조금은 긴장이 풀어져서 슬금슬금 맛있는 냄새를 맡으러 식탁 근처로 오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삶은 달걀과 노란 단호박의 맛은 특급 호텔의 최고급 만찬과 다를 바가 없다.


" 율무"에는 몰래 먹는 간식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나 보다. 자기 집에서 맛보지 못했던 별난 음식들이 코스요리처럼 순서대로 나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율무"와의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고 "율무"가 우리 집에서 가고 나면 아내와 난 눈앞에 아른거리는 재롱떠는 "율무"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렇게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식용으로 했던 옛날이 너무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게 생각된다.


아내와 가끔 저녁 산책을 할 때면 다양한 반려견들을 보게 된다. 이때 아내는 "율무"에 대한 아련한 생각으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주인에게 다가가서 강아지 이름도 물어보고 귀엽게 생겼다고 칭찬해 주며 주인들과 즐거운 대화를 한다. 이제 아내와 난 한결같이 주인을 따르는 모든 반려견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아내는 이제 자신이 반려견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까지 바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본인도 놀랄 정도이다.


예전에 길을 가다가 보면 반려견을 보행기에 태워서 가는 모습 예쁜 옷을 입히고, 치장한 모습들이 못마땅하게 생각되기도 해 반려견에게 저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미안하게 생각될 정도로 생각이 180도로 변해 버렸다.


주인에게 하는 반려견들의 그 충성스러움이 이들에게 우리를 반하게 한 것 같다.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이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이들만의 특별한 충성과 사랑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되는 점이 참 많아진 것 같다. 아무튼, 모든 반려견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목줄이 풀린 상태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집에서는 반려견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난 대화의 소재가 되어버렸다. 나의 글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아내는 직장에서 동료와 나눈 반려견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지낸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반려견들과 함께해서 이러한 행복한 일상을 보내면 좋겠다. 그리고 주인의 사랑을 받다 어느 날 갑자기 버려지는 유기견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율무"와 세상의 모든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행복한 산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잠언 12:10 "의로운 자는 자기 가축을 보살피지만 악한 자는 그 자비마저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