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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빗물에 타버리겠네
머리 위에 떨어지는 물은
빗물이 아니었다. 눈물이었다.
맨날 사랑칼에 베인 손으로
마시는 술이었다.
술은 또 다시 몸 속 기관을 베었다.
풀그럴 뿔그럴 끓어오르며
일어나는 내장들의 반란
꺼이꺼이 비 내리는
어둠 속 산길을 걸어
지금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참꽃 짓이긴 꽃물로
보랗게 보랗게
그토록 예쁜 색깔로 아파했으면
그리운 사람이 우연이라도
앞에 서 있어줄 것만도 같은데.
빗물에 온 몸이 타버릴 것만 같다.
윤창영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