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쉼표에서 글을 쓴다.

올해 열 권 책을 쓰는 것이 내 목표다

by 윤창영

올해 열 권 책을 쓰는 것이 내 목표다

봄이 되자, 습했던 가슴이 보송하게 마르는 것 같아 좋다. 이 좋은 날 도서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너무 행복하다. 오늘은 내 인생이 받은 최대의 선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 둘째가 물었다.


“아빠 올해 목표가 뭐죠?”


“응, 작년 12월에 세운 목표는 책 한 권을 내는 것이었는데, 벌써 출판사와 계약을 했으니 그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자 욕심이 생겨 3권을 쓰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그것도 다 되어 간다. 그래서 좀 더 큰 욕심을 좀 내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책 10권 쓰는 것으로.”

“와, 대단해요. 그런데 한 달에 한 권씩 책이 나오면 독자들이 안 좋아하는 것 아닌가요? 독자가 기다리는 맛도 좀 있어야죠.”

“그건 걱정하지 마라. 책이 많은 만큼 우리나라에는 독자도 많단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모든 것은 단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10권을 내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책을 쓸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 1권을 쓰고, 두 권, 세 권을 쓰니 그 다음 단계의 목표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10권의 책을 쓰고 나면 다음 단계가 펼쳐질 것이다. 책을 무조건 많이 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을 내면 그 책의 주제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많은 책을 발간하면 그만큼 많이 생각하고 알게 된다. 그러다 보면 더 심도 있는 사고력을 할 수 있으며, 더 좋은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 생각이다. 그리고 글에 대한 열정이 나를 글을 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 한다. 어쩌면 난 새로운 병에 걸렸다. 글쓰기 중독. 하지만 알코올 중독처럼 나쁜 중독이 아니라,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드는 좋은 중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예전에 이런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 돈을 벌지 않고 글만 쓰는 생활을 할 수가 있는지. 그러나 지금 그런 생활을 한다. 지금 나의 꿈은 전업 작가이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았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어서 수입이 없다. 한 가지 실업급여를 수급하고 있는 중이다.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는 받는 액수가 현저히 적다. 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돈이 나오고 아내가 돈을 벌기 때문에 최대한 돈을 절약하니 이 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실업급여 기간이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글은 계속 쓸 생각이다. 그리고 쓰고 싶다. 그래서 내가 올해 목표로 한 10권 분량의 글을 쓸 것이다. 모두 출판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된다는 생각을 하며 쓰고 있다. 된다고 생각하면 될 수도 있다. 이제껏 살아온 경험이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돈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이런 생활은 할 수 없다. 돈에 대한 마음을 비우니 가능해졌다. 예전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지만 욕심이 앞서 돈만 생각했기에, 이런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했고 글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 쓰다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만 있을 뿐이다.


글을 쓰고 여건이 되면 아들과 여행도 다닌다. 이 기간에 아들과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4월에는 또 다시 여행을 갈 생각이다. 아내는 나의 이런 생활을 존중한다. 돈만 어느 정도 있으면 나에게 이런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고 싶어 한다. 6월이면 실업급여 기간이 끝난다. 그때가 되면 어떤 상황이 내 앞에 닥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때 생각하기로 한다.


지금은 생활 에세이 글을 주로 쓴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시와 동시, 동화, 소설 등을 쓸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은 생활 에세이가 재미있다. 그리고 내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고, 행복한 삶을 정의하는 의미도 있다.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문장이 길면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한 문장을 60자가 넘지 않게 쓰려 하고 말이 길어지면 쉼표를 찍어준다. 그렇다 인생이 문장이라면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지금은 쉼표에 해당한다. 쉬려면 아무 걱정 없이 팍 쉬어야 한다.


그래야 매끄럽고 의미 있는 문장이 될 수 있다. 그런 문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 난 쉼표에 머물며,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한다. 나에겐 글쓰기가 쉼이며 충천이며, 살아가는 에너지다. 글을 쓰는 시간은 행복하다. 그래서 난 글을 쓴다.


“봄이다. 이 봄에는 내 꿈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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