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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Jul 03. 2018

2018년 여름, 다시 시를 쓴다.

2018년 여름, 다시 시를 쓴다.    


고인 물은 썩는다.

썩은 물에는 고기가 살 수 없다.    


가슴에 물이 고여 탁해지면

생각의 혈관을 막아

더 이상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한다.    


태풍 쁘라삐룬이 다가오자

카페 큰 유리창엔 비가 내린다.    


가슴에 있는 둑을 허물고

이 비로 가슴을 씻어 흘러가게 한다.

마른 강 바닥 같은 혈관을 이 비로 채운다.    


가슴이 뛴다. 설렘이다.

내 가슴을 뛰게 한 비를 너에게로

흘려보낸다.    


이것이 소통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비로소, 

가슴 속에는 시의 고기들이 파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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