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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papa Mar 19. 2020

HR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조직에서 HR이 해야 하는 본질적 업무는 무엇인가?

나는 HR컨설턴트를 거쳐 기업에서 20년째 HR업무를 기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년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인사가 만사다' 였다. 한때는 이 말이 HR을 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기도 했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인사부서가 가장 고민하고 조직내외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인사의 본질적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이다. 한때 가장 힘있고 영향력 있는 부서였던 인사부서가 왜 이런 '본질적'이라는 물음을 받아야 할까?

과거 인사가 힘있고 영향력 있는 부서였던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독점'이다. 개인 정보이면서 회사의 비밀스러운 정보를 모두 인사부서에서 관리하고 통제했다. 그러기에 모든 조직들은 인사부서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과거 정치권에서 가장 힘있는 부서가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었듯이...

하지만, 시대는 점점 변했다. 모든 정보는 빠른 속도로 공유가 되고,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되어 관리가 되고 있다. 과거 은밀히 진행되던 인사조치 사항도 더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받게 되었다.

결국 꽁꽁 싸매져 있던 정보 창고가 오늘날 다양한 IT시스템과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으로 봉인해제되고 있다. 과거에 개인 정보 보호라는 이름으로 인사부서가 통제하던 정보들은 법적 테두리안에서 보호가 되면서 공유가 되었다. 인사 부서가 하던 일들이 법률이, IT시스템이 대체하여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인사부서는 더 이상 예전에 영향력있고 힘있는 부서가 아니게 되었다. 오히려, 조직 내에서 '존재의 이유' 에 대해서 공격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최근 몇년간 이러한 도전(Challenge)를 조직 내부에서 많이 받아왔다. 그러면서 인사부서가, HR기능이 수행해야 하는 본질적 기능이란게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거 수년전부터 인사부서는 조직내에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저명한 학자들은 주장을 해왔지만, 그동안 우리는 그저 그런, 또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로만 받아왔다. 그도 그럴것이 '비즈니스 파트너' 라는 것이 말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어떠한 형태의 모습인지, 어떤 R&R을 가져야 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인사부서는 조직내에서 진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인사부서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는 바로 '사람'에 대한 것이다. 답은 바로 HR(Human Resource)에 있다.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다양한 Resource (자원)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인사부서가 챙겨야 하는 Resource가 바로 '사람(Human)'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에 대한 부분은 인사부서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평가, 보상, 육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실제 비즈니스 Impact를 줄수 있는 사람의 적재적소 배치일 것이다.

즉, 조직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첫번째로 파악해야 할 것은 '과연 우리 조직에 그 비즈니스를 수행할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얼마나 있고, 얼마나 부족한가?' 이다. 그것을 모르는체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없다.

부족하다면, 외부에서 채용을 하던, 내부에서 육성을 하던 해야 할 것이고, 인력이 남는다면 적정하게 재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든 인사부서는 인력측면의 비즈니스 Resource를 관리해야 한다.

또 한가지, 인사부서가 수행해야 하는 본질적 기능은 바로 '조직문화'일 것이다. 사람은 일반 기계 장치와 달라서 적정하게 배치하고 훈련시켜서 투입하기만 하면 제 기능을 100%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즉 조직문화를 조직의 니즈에 맞게, 구성원의 니즈에 맞게 구축되어져야 한다.

조직문화라는 건, 조직 구성원들의 신념이 반영된 행동원칙, 규범 같은 것이다. 이러한 조직원칙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조직은 많은 규제와 복잡한 절차등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신념이 발휘되는 조직은 이러한 규제와 복잡한 절차보다는 자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결국 Human측면의 Resource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준다.

결론적으로 인사부서가 본질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은 두가지 이다.

첫번째 조직 내 사람을 파악해서 사업에 필요한 인력 Resource의 과부족을 해소하는 것,

두번째 인력 Resource들이 가질 수 있는 공통의 신념체계, 즉 조직문화를 적절히 구축하고 정착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인사가 지금부터라도 조직내에서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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