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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Jul 20. 2024

스물세 번째 날

독일, 바스타이

어디든 사는 건 비슷비슷하다

카프카적인 삶 같기도 하고

인생에 어떤 일이 맘먹고 닥치면

대비가 소용없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어디로 떠날까 싶을 때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다름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눈앞에 놓인 산적한 일들

돈 그리고 돈

20대의 여행에선

현실보다 그래도 미래였다

미래를 보며 여행을 했는데

40대가 되니 두 다리가 현실에 박혀버린 기분이다

여행지에서 너무 오래 산 건 아닐까

지나치게 나보다는 '우리'에 집중했던 삶이 아니었나

내가, 나는,

이게 뭐라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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