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건 지나간 거야, 프라하, 체코
“젊어지고 싶지 않다.”
생각했다. 어색한 필터를 쓰며 열심히 떠나가는 젊음을 붙잡고 싶지 않다. 그저 사라지는 시간들을 바라볼 뿐이다. 사라지는 시간을 바라보는 방법은 쉽다. 아침을 느끼고 저녁을 느끼며 낮이 사라지는 시간대에 잠시 밖을 바라보면 된다. 그렇게 오늘의 나와 천천히 이별한다. 그렇게
내일의 나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두려워한다.
두려운 건 두려운 것이니. 세상의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운으로 이루어지는지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되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마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먹고사는 건 힘든 거니 성실하지 않을 수도 없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변해버린 나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있다. 좋건 싫건 그게 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인가 억지로, 열심히, 젊음을 잡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나와 조금 더 대화를 하고 있다. 인생은 짧다. 이제는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떠나간 젊음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과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잘살면 그만이다.
이 말의 의미 또한, 이제는 조금씩 깨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