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 출처: 벅스
1966년, 영국 가수 톰 존스(Tom Jones)가 발표한 〈Green, Green Grass of Home〉은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곡은 원래 미국 컨트리 가수 포터 와고너(Porter Wagoner)가 1965년 처음 불러, 미국 컨트리 송 차트 4위를 기록했던 곡이다. 이후 수십 차례 리메이크되며, 대표적인 컨트리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는 조영남이 번안해 소개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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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고향의 푸른 잔디’를 중심으로, 가족과 연인과의 재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서정적으로 그린다. 하지만 곡의 후반부에 이르러 모든 장면에 엄청난 반전이 드러난다. 가사는 차분한 멜로디 속에 서서히 긴장감을 쌓는다. 주인공은 고향으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감옥에 갇힌 사형수였고, 그가 꾼 꿈은 죽음을 앞두고 떠올린 마지막 기억이다. 노래의 마지막, 그는 고향의 ‘푸른 잔디 아래’ 묻히게 된다는 암시로 곡은 마무리된다.
잔디가 깔린 고행집 풍경 /사진: AI이미지
그래서 이 곡은 평온한 고향의 이미지와 죽음을 향한 길 위에서의 회한이 교차하며, 음악이 전할 수 있는 극적인 서사를 강하게 각인시킨다. 삶과 죽음, 기억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조는 이후 많은 가수들이 이 곡을 다시 부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특히 톰 존스의 굵고 절제된 목소리는, 곡이 지닌 감정의 고저를 강하게 드러내며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이 곡은 죽음을 앞둔 인간의 내면을 가장 서정적으로 그려낸 팝 음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탐존슨의 목소리로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자. 사형수라는 극적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한 발작씩 가는 인간 아닌가. 누구나 모두 맘 속에 그리는 고향의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죽음과 고향을 향한 우리 모두의 서사다.
노래 감상
가사 전문
The old home town looks the same as I step down from the train,
열차에서 내려 바라본 고향 풍경은 예전 그대로였고,
and there to meet me is my Mama and Papa.
그곳엔 나를 반기는 부모님의 모습이 서 있었죠.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길 아래 멀리선 금발 머리, 체리빛 입술의 메리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요.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의 푸른 잔디를 다시 밟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벅찬 일이죠.
Yes, they'll all come to meet me, arms reaching, smiling sweetly.
그래요, 그들은 모두 두 팔을 벌리고 따스하게 웃으며 날 반겨줄 거예요.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의 푸른 잔디, 그 감촉은 여전히 이렇게 따뜻하네요.
The old house is still standing, tho' the paint is cracked and dry,
비록 페인트는 바래고 갈라졌지만, 우리 집은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어요.
and there's that old oak tree that I used to play on.
내가 어릴 적 놀던 그 오래된 참나무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요.
Down the lane I walk with my sweet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금발 머리에 앵두 같은 입술을 지닌 사랑스러운 메리와 함께 그 길을 거닐어요.
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이 고향의 푸른 잔디, 이토록 그리웠던 따스한 느낌이에요.
Then I awake and look around me, at the four grey walls that surround me
그러다 눈을 떠보니, 내 곁을 감싸는 건 차가운 회색 벽뿐이었죠.
and I realize, yes, I was only dreaming.
그래요, 난 꿈을 꾸고 있었던 거예요 고향은, 그 모든 건 꿈이었어요.
For there's a guard and there's a sad old padre –
이곳엔 간수와 슬픈 눈빛의 늙은 신부가 함께 있고요.
arm in arm we'll walk at daybreak.
날이 밝으면, 그들과 함께 마지막 길을 걸어야 하죠.
Again I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다시 고향의 푸른 잔디를 느껴보게 될 거예요.
①Yes, they'll all come to see me in the shade of that old oak tree
그래요, 그들은 모두 나를 보기 위해 올 거예요. 그 오래된 참나무 그늘 아래
as they lay me 'neat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그리고 나는 고향의 푸른 잔디 아래에, 영원히 잠들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