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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4. 2024

새만금 NEW 매력을 발견하다

[새만금 답사기]

2024년 6월6일에서 7일까지 새만금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새만금NEW 매력’ 에  참가했다. 로컬컨텐츠연구소(대표 손안나)에서 "새로운 만남 새만금"이란 주제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과 함께 새만금의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 중 세 번째 행사였다.



첫째 날은 김제의 원평집강소,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와 새만금메타버스체험관, 부안 채석강, 후박나무 군락지를 보고 노을이 지는 서해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알찬 일정이었다. 둘째 날은 부안에서 출발해서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군산까지 33.9Km를 달려 보았다. 신시도 배수 갑문을 지나 무녀도에서 새만금 앞바다 해산물로 차려진 점심 식사를 하고 마을버스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신시교차로 사진. 신시교차로는 새만금 동서도로의 시점부이다. 새만금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에서 전주까지 20.3km를 연결한다.

새만금은 항상 궁금했던 곳이었다.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에 이르는 넓은 바다가 육지로 변한 곳을 제대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번 여행은 궁금증을 충분히 해결해 주었다. 특히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는 새만금 지역에 대한 역사 정보와 새만금 간척, 나아가 세계 간척의 역사까지 알 수 있었다.


간척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으로

2023년 8월에 개관한 국내 유일의 국립간척박물관이다. 새만금뿐 아니라  세계의 간척역사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은 2023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유일의 간척 박물관이다. 전시는 3층에서부터 시작된다. 상설전시관은 모두 5개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ZONE1에서는 자연에 적응하면서 살아온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새만금에서 바라본 계화도 간척지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전시실 입구에서 볼 수 있다.

 



ZONE2 ‘바다, 갯벌, 삶’ 에서는 간척의 배경이 되는 바다와 갯벌, 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바다를 통해 살아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활동을 알아 볼 수 있는 각종 어로 도구, 배,  우리나라 전통 소금 생산법이 자세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부안의 수성당을 비롯해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해양 신앙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부안 적벽강에 있는 수성당의 모형.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여덟 딸을 모신 제당이다.

 


ZONE3 ‘한국의 간척’에서는 우리나라 간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간척의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농사를 위한 수리 시설을 마련하고, 땅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간척을 해왔다. 김제의 벽골제 AD 330년에 처음 만들어진 저수지이다. 전체 둑 길이가 약 3.8km에 이르는 고대 수리시설이었다.



우리나라의 간척은 고려 말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강화도는 지금도 계속 간척으로 지형이 변화되고 있는 곳이다. 새만금 지역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식량 생산을 위해 대규모 간척 사업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렇게 생산된 쌀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다. 다양한 사진 자료를 통해 그 당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광복 후 1960년대 이후부터 대규모 간척 사업과 수리 시설의 설치가 본격화되었다. 1980년대 시작된 서산 지구와 김포 지구 간척 사업은 민간 기업이 시행한 대규모 농업 간척 사업이었다.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서 행해졌던 간척에 관련된 자료와 사진을 볼 수 있다.

 



ZONE4 ‘새만금’ 에서는 1990년대 이후 진행된 새만금 간척 사업을 다루고 있다. ‘새만금’이란 이름은 오래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김제, 만경 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이다. 최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새만금은 방조제 공사기간 19년, 방조제 길이 33.9km, 내부에 위치한 새만금 사업구역은 409km²으로 서울시 크기의 2/3 정도이며, 여기에서 조성되는 토지가 291km²이다.


국제 교류의 현장인 선유도 숭산행궁 모형.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에  의하면 1123년 6월 6일 1,000여 명의 중국 송나라 사신단이 선유도에 도착했고 고려는 이곳에서  송의 사신단을 처음 맞이했다. 


새만금 지역은 고려시대 중국과의 무역과 해양기지로서 중요한 위치였다. 선유도는 고려 때 군사 기지가 있어서 '군산'이라 불렸다. 조선 세종 때 현재의 군산으로 기지가 옮겨간 후 이름이 고군산을 거쳐 현재 선유도가 되었다. 선유도는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들이 들어온 곳으로 중국과 교류에 중요한 장소였고 해양 방어 기지 역할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동진강 하구와 군산의 넒은 갯벌을 간척했다. 일제는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실어 갔고 군산은 근대 식민지 도시가 되었던 것이다. 1991년 새만금 전체를 아우르는 간척 사업이 시작되었고, 2050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초기의 농업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신산업, 관광 산업, 신항만을 가진 국제 경제 특구가 조화되는 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 중국의 간척을 보여주는 자료 와 전시물

 


ZONE5 ‘세계의 간척’은 중국, 일본, 영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네덜란드, 독일 등 전 세계 간척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오래 전부터  간척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일제 강점기 연해주로 이주해 살았던 우리 민족이 연해주를 개척해 나간 자료와 사진

 



ZONE6 에는 새만금의 모습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연출한 가상 공간에 내가 그린 새만금을 스캔해서 올릴 수 있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영상관'이 있다. 하나 더! 새만금방조제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멋진 옥상 정원도 있다. 


옥상 정원에 올라서면 새만금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옥상이지만 계단없이 경사로를 조성해 1층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국립새만금박물관 전시를 통해 궁금했지만  잘 몰랐던 간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간척의 역사는 생각했던 것 보다 길었고, 자연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노력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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