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Art] 《이질체 집합 - 청년 예술가

by 데일리아트

차이 속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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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5일, 베이징시 차오양구에 위치한 운상미술관에서《이질체 집합: 예술가 추천 기획전》(异质体集群:艺术家推介计划系列展)이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운상미술관이 주최하고 중국예술연구원 유화원이 학술 지원을 맡았으며, 중국예술연구원 유화원 명예원장 양페이윈(杨飞云)이 학술고문을, 원장 주춘린(朱春林)과 부원장 창레이(常磊)가 학술주임을 맡고 있다. 총괄 큐레이터는 예술비평가 징중웨(井中月)다.

참여작가로는 둥원퉁(董文通), 캉헝(康恒), 류스쥔(刘世军), 우란(乌兰), 쉬하이둥(徐海东), 조훙쥔(赵弘君), 조준호(赵俊皓), 쪼우위(邹彧), 덩전(邓震) 등 60~90년대 출생 청년 예술가 9인이 포함되었으며, 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원성과 이질성, 그리고 공동체의 연대를 시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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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사진: 김주영

전시는 ‘차이 속의 연대’를 키워드로, 동질적 집합을 이상화하던 과거의 시선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배경과 감수성을 지닌 작가들의 개별성을 존중하면서도 그것들이 상호 연결되는 새로운 집합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전시는, 분절되면서도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관람자에게 복합적이고도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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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스쥔(刘世军) 전시 전경 /사진: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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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준(赵弘君) 전시 전경 /사진: 김주영

그 중에서도 조준호(赵俊皓) 작가의 개인 프로젝트 《운발위광(蕴发为光, 내면에서 발산되는 빛)》은 동양 철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기(氣)’의 형상화 및 그 에너지 흐름을 조각 언어로 해석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산시성 시안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응위형(气凝为形, 기가 응결되어 형이 되다)》에서 무형의 기를 형으로 응결시키는 실험을 선보였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형체로부터 다시 '빛'으로 확산되는 내면의 감응을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이때의 '빛'은 물리적 광원이 아니라 감각과 인식의 전이에 가까운 상징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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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에너지 광도(能量的广度) /사진: 김주영

대표작인 〈에너지의 광도(能量的广度, 에너지의 확장성)〉 시리즈는 수지 위에 섬유가루를 정전기로 부착시켜 벨벳 같은 질감을 연출하는 '플록(flock)'기법을 사용한 대형 설치 작업이다. 여러 파동이 교차하고 간섭하며 생성된 물결 형태는 에너지의 흐름과 파장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관람자에게 비물질적 에너지장을 체험하게 한다.

〈여영상형(如影随形, 그림자처럼 따르다)〉은 자외선 조명과 소프트 미러를 활용한 대형 설치작업으로,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반응하며 실재와 환영,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흐린다. 작품은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고, 형상과 인식의 상호작용을 체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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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여영상형(如影随形) /사진: 김주영

또한 전시장 한편에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새겨진 원형 작품이 벽면에 배치되어 있다. 각 형태는 하나의 파동을 상징하며, 서로 다른 파장이 조화로운 리듬을 이루며 공존하는 시각 구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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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전시 전경 /사진: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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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에너지의 형상( 气形) /사진: 김주영

조준호는 동양의 기학(氣學)과 우주론, 불교적 공(空) 사상을 참고하며, 조각이라는 물질적 매체를 통해 비물질적 개념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업은 단지 형상을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형상을 통해 내면의 에너지 흐름과 감각적 울림을 촉발시키는 데 집중한다. 관람자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단순히 조형을 '보는' 것을 넘어, 그것으로부터 발산되는 감응과 에너지를 '느끼며', 자신 안의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에 도달하게 된다.

〈운발위광(蕴发为光, 내면에서 발산되는 빛)〉은 단순한 조각적 실험을 넘어, 조형을 통해 철학적 개념을 구현하고 관람자의 감각적 사유를 자극하는 작업으로서, 《이질체 집합》전시의 철학적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7월 20일까지 계속되며,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중국 청년예술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감각과 철학을 구축해 나가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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