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66) 시인이 제36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3월’.
정지용문학상을 주관하는 ‘지용회’는 “지난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시작 활동을 한 중진·중견 시인을 대상으로 문학적 업적과 완성도, 예술성 및 낭송에 적합한 작품을 심사한 결과, 최종적으로 이재무 시인의 시 ‘3월(三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나태주·강은교·문태준 시인과 홍용희·오형엽 문학평론가가 심사했다. 나태주 시인은 “가장 많이 지지받은 작품이 ‘3월’이었다”면서 “이재무 시인의 시는 서슬푸른 정제미(整齊美)와 매운맛을 더불어 지닌 시”라고 평가했다.
수상작 ‘3월’은 이 시인이 올해 펴낸 신작 시집 ‘고독의 능력’에 실린 작품이다.
이 시인은 “정지용 시인은 언어가 함부로 낭비되는 어지러운 세태에 누구보다 언어를 아껴 보석처럼 정련해 시문학의 성채를 이뤘다”면서 “우리 시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필설로는 이루 형용키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후학으로서 부지런히 뒤를 따르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수상의 소회를 대신할까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지용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1989년 제정된 정지용문학상은 지용회(회장 유자효)가 주관하고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8일 지용제 때 충북 옥천 정지용 생가 및 구읍 일원에서 열린다. 상금은 2000만원.
3월
이재무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풀풀 흙먼지 날리고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아든
꽁지 짧은 새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이마에 뿔 솟는 아이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
- 이재무 시집 『고독의 능력』 (천년의시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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