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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19. 2024

고군산 군도를 아십니까?

아름다운 봄! 봄! 봄! 여행지 추천

새만금 방조제 신시갑문

  모든것이 눈부셔  찬란한 봄 !  하루하루 만물의 변화가 우리를 손짓 한다. 어디를 가볼까? 막상 떠나려 하니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여 진다. 전라북도에서 저평가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 관광의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손안나 역사 문화 해설사가 독자들에게 전북의 명소를 소개한다. 말로만 듣던 새만금, 해설사만이 아는 새만금의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자. -편집자 주


새만금이란?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입니다. 예부터 金堤·萬頃(김제·만경)평야를 ‘金萬(금만)평야'로 일컬어 왔었는데요. 새만금은 금만평야의 ‘금만'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로, 오래 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옥토를 일구기 위해 1987년부터 간척사업을 시작하여 2010년에 마무리 하여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새로운 땅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땅을 만들기 위해 건설한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부터 김제시를 거쳐 부안군까지의 섬들을 연결하였는데요. 방조제의 길이가 33.9k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 더 길어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는 배로 가야했던 비응도,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육지와 연결되어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군산에서 부안으로 갈려면 예전에는 김제로 돌아가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이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로 인하여 군산, 김제, 부안이 이제는 같은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대장도 대장봉에서 바라본 선유도와 장자도


고군산 군도



새만금 지역인 군산, 김제, 부안은 유서 깊은 역사와 특별한 해양문화 그리고 자연이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새만금 인근 3개 지역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작업을 '새로운 만남 새만금'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만남 새만금의 첫 이야기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입니다.


고군산군도는 옛날 군산에 무리지어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무녀도(巫女島)· 선유도(仙遊島)· 신시도(新侍島)· 방축도(防築島) 등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有人島)입니다.  ‘고군산군도’라는 명칭은 선유도에서 유래하였는데요.  고려 시대에 선유도에 있는 수군 진영을 군산진이라 불렀습니다. 이후 세종 때 군산진이 옥구현 진포(현 군산)로 옮겨갑니다. 그래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도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군산이라는 명칭은 중심 섬인 선유도와 인근의 전체 섬을 지칭하는 명칭이 되어 고군산군도가 되었습니다.


대장봉 오르는 길에 만난 산자고


대장봉


고군산군도 여행의 시작은 대장도의 대장봉에 오르는 것입니다. 대장봉은 대장도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142미터의 자그마한 산입니다. 높진 않지만 짧고 강렬한 오르막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자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대장도에 들어가 팬션 옆에 있는 길로 직진해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우회전해서 카페쪽으로 오르면 계단도 많고 너무 가팔라서 코스를 역으로 잡았습니다. 오르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졌고요.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산자고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암릉이라 등산화 필수입니다.


대장도 할매바위


대장봉에서 하산길에 할매바위와 당집인 어화대를 봤습니다. 할매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오는데요. 옛날 장자도에 선비 한사람이 부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살았다고 해요. 어느해 선비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나자 부인은 매일 산에 올라가 남편이 금의환향 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장원급제하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등에 업은채 산마루로 달려 올라가 남편이 타고오는 배가 빨리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남편이 나타났지만, 남편은 등과도 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새부인을 들여 아들까지 낳아서 데리고 왔더래요.


남편과 새부인을 보고 크게 상심하여 돌아서는 순간 등에 업고 있던 아기가 힘을 쓰는 바람에 선채로 돌로 변했다고 해요. 지금도 장자할머니 바위에 새끼줄이나 흰천이 둘러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어화대 앞에 안내판에는 오래된 옛사진이 있습니다. 할매바위에 당기(깃발)을 둘러 놓은 사진인데요. 할매바위가 장자도를 수호하고 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화대(漁火臺)는 과거 고군산도 어민들이 조업하기 전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조기 무리를 관찰하는 전망대 역할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장도 어화대


장자도


대장봉에서 내려와 장자도 스카이워크를 찾았는데요. 장자도 스카이워크는 아쉽게도 5월 31일까지 공사중이었습니다. 한 번 더 와야겠어요. 


장자도는 원래 가재미와 장재미를 합하여 장자도라 불렸다고 해요. 장자도를 풍수지리적 입장에서 보면 뛰는 말 앞의 커다란 먹이 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는 형국으로 눈앞의 선유도가 그 맥을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해요. 어떤 인물이 나왔는지 설명이 없어서 쫌 아쉬웠어요.


장자대교에서 보면 섬의 서쪽 바닷가에 우똑 솟은 사자모양의 바위가 있는데요. 사자모양이라 사자바위라고 불리는데 이 사자바위는 서해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어 먼 바다로부터 오는 액운으로부터 장자도를 지켜준다고 해요.


이곳 장자도는 지금은 선유도에 비해서 작은 규모의 섬이지만, 약 60여년전 까지만 해도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섬이었는데요. 장자도의 항구가 천연적인 대피항으로 갑작스런 태풍이 불어도 이곳으로 피하면 재해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유팔경중 하나인 장자어화(壯子漁火)는 장자도가 번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장자도 일대에서 밤에 불을 켜고 고기를 잡던 모습을 말합니다.


고군산군도의 두 섬 대장도와 장자도를 돌아보았는데요. 다음에는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 선유도와 무녀가 춤을 추는 듯한 모양의 무녀도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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