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극〈양자전쟁〉지구인아트홀

8월 22일 부터 9월 8일까지

by 데일리아트
1927년 솔베이 회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려운 양자역학의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대학로에서 이색 연극이 공연된다. <양자전쟁(Quantum Warfare)>이다.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학문이 '양자역학'이다. 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오한 철학의 세계와도 같은 양자역학.


이런 장르의 소재가 극장에서 공연이 될 수 있을까? 보통 우리가 보아왔던 연극은 가슴을 흔드는 멜로형의 사랑 이야기, 또는 인간 내면에 잠재된 고도의 심리를 묘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을 갖도록 하는 소재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연극 <양자전쟁>은 이런 연극계의 상식적인 소재의 범위를 깼다.

1417_3118_524.jpg 연극의 한 장면. 과학자들의 내면 이야기를 촘촘하게 무대 위에 올렸다.

연극 <양자전쟁>은 1927년에 있었던 솔베이 회의를 배경으로 코펜하겐학파와 고전학파의 대결을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닐스 보어로 대표되며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을 주장하는 코펜하겐 학파와 철저하게 원인에 의한 결과만 있을 뿐이라 주장하는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고전학파,양 진영이 제5차 솔베이 회의에서 맞붙는다. 과학자들의 신념과 대립, 이들의 인간적인 내면이 연극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동안 연극계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찾으려는 일환으로 해외의 작품을 공연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는 해외 작품에만 의존할 것인가? 이제는 흥미롭지만 제작된 적 없는 참신하고 신선한 스토리 개발이 필요할 때이다. 그런 면에서 연극 <양자전쟁>은 가장 완벽한 소재이다.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만들어진 적 없는 최초의 실화 기반 과학 연극이기 때문이다.
1417_3116_450.jpg 연극과 공연 장면

이 연극을 본 김상욱 교수, 정재승 교수, 이명현 박사 등은 연극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과학 분야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는 없던 과학을 소재로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 활동 지원 대상으로도 선정되었다. 연극계 원로 예술인으로부터도 작품성을 인정 받아 예술적 가치가 일찌감치 확인되었다.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외계공작소'는 어떤 극단일까? 극단은 2021년에 설립되어 과학예술 문화 공연을 전문으로 한다. 극단 구성원은 배우, 작곡가, 극작가는 물론이고 과학 연극 전문가(박사 수료)가 포함되어 있어 예술과 과학 두 분야를 모두 섭렵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극이 초연이 아니다. 창립 초연작으로 이미 <양자전쟁>을 2021년 11월 대학로 시온아트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후 우주개발 과학을 소재로 한 이머시브 연극 <발사 6개월 전>을 2022년 6월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발사 3시간 전>을 2022년 12월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공연했다. 또한 예술기술융복합 연극 <우주에서 나를 보다>를 2023년 8월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치매 노인과 AI돌봄로봇의 공전을 그린 연극 <기억의 온도>를 2023년 11월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공연한 바 있다.

1417_3117_512.jpg 외계공작소는 '발사 6개월전'등 과학의 소재를 연극으로 꾸미고 있다.

외계공작소는 과학사 시리즈 연극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성이론, 지동설, 마이클 패러데이, 장영실 등 국내외 과학자와 과학사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7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촌의 골목길에 들어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