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발산하는 여성 미술
국내외 기관 소장품, 구작 발굴 및 국내외 신작 등 11개국 60여 팀, 130여 점 선보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25년 3월 3일(월)까지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현대미술을 비교 연구·전시해 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주요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한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이 참여한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신체가 가지는 소통과 접속의 가치를 조명하며,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가지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핀다. 국내외 기관의 소장품 및 국내외 작가의 신작, 그리고 그 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작가들의 1990년대 작품 발굴 등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 1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가부장제, 국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됐던 ‘아시아’라는 지리·정치학적 장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 기입된 문화 타자성의 경험을 드러내면서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에 주목한다. 나아가 자연과 문화, 사고와 감각, 예술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여성 문화의 오랜 특질에 주목하여 내 밖의 존재와의 ‘접속’을 이끄는 예술의 가능성을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는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아시아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2부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에서는 성과 죽음, 쾌락과 고통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영역이나 이미지를 다루면서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사회 규범과 문화적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타나카 아츠코, 지옥의 문, 1965-1969. 캔버스에 비닐, 아크릴릭물감, 331.5×245.5cm.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3부 ‘신체· (여)신·우주론’에서는 아시아 각국 고유의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샤먼을 작업의 주요 표현 대상으로 삼거나 우주론의 관점에서 신체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바라보았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4부 ‘거리 퍼포먼스'에서는 거리와 일상의 공간을 무대 삼아 진행한 퍼포먼스들을 소개한다.
5부 ‘반복의 몸짓-신체·사물·언어'에서는 신체 퍼포먼스의 반복성에 주목한다. 반복의 몸짓은 일상의 평범한 행위와 익숙한 시공간, 제도와 환경을 낯설게 하면서 이를 재인식하게 한다. 6부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에서는 정신과 육체,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과 위계에 도전하고자 했던 일련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미래, 봐라, 나는 사랑에 미쳐 날뛰는 오물의 분수_ 터널 조각 1, 2022. 콘크리트, 철근, 와이어, 플라스틱 호스, 실리콘, 155×187×9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2025년 2월 중 국제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정은영x키라라의 공연 ‘나는 소리도 바꾸어 썼고, 몸도 바꾸어 썼다 - 키라라 라이브 셋!’이 9월 7일(토)과 12월에 총 2회, 작가와의 대화 'MMCA 토크' 등이 전시 기간 중 마련된다. 11~12월에는 전시 연계 상영으로 작가 슈리쳉의 필름 상영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