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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의 길을 걷다》

조덕환, 세월의 질곡을 견디며 오로지

by 데일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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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환: 구상의 길을 걷다》전시 포스터
성북구립미술관은 《조덕환: 구상의 길을 걷다》를 10월 15일(화)부터 12월 8일(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에서 개최한다.

조덕환(趙德煥, 1915-2006) 화백은 광복 후 성북동에 터를 잡고 일생을 보낸 서양화가이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을 통해서, 그리고 서양화가 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아카데믹한 화풍을 습득했고, 한평생을 구상회화에 천착했다. 밖으로부터 새로운 미술 사조가 유입되고, 이에 부응하는 작가와 작품으로 미술계가 변모하면서 구상회화가 구시대적인 경향으로 치부될 때에도 조덕환은 꿋꿋이 구상회화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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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오로지 ‘사람과 자연’을 예술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덕환은 일제 강점, 해방, 한국 전쟁 등 여러 고난에도 붓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질곡의 세월을 견디고 얻게 된 마음의 안정을 가족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의 인물화로 드러냈다. 전시에는 이러한 조덕환의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실적 작품 전반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되찾은 일상’, ‘오로지 정진’, ‘한국근현대미술의 씨앗, 성북회화연구소’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되찾은 일상’에서는, 따듯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인물화와 일상 풍경이 전시된다. 당시 국전 아카데미즘 경향을 반영하고 있는 여인 좌상은 대부분 조덕환의 부인, 자녀 등을 모델로 했다. 1950-60년대에 제작된 작품 속 인물들은 주로 독서를 하거나, 뜨개질을 하는 등 여가 시간을 한가로이 즐기는 모습으로 나타나, 한국 전쟁이 끝난 뒤 비로소 되찾은 평온한 일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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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1958.
2부 ‘오로지 정진’에서는 조덕환의 초기 풍경화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장장 50여 년을 망라하는 풍경화를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주로 교외로 나가 자연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화폭에 담았으며, 경복궁과 덕수궁 등 고궁 풍경 역시 즐겨 그렸다. 야외 사생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린 교외 풍경은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화나 풍경화에 비해 소품(小品)인 정물화는 화면을 꽉 채운 밀도감으로 인해 작가의 뛰어난 묘사력과 관찰력이 드러난다. 또한 손바닥만한 크기의 화면에 그린 수십 점의 정물 그림은 작가의 방대한 연습량과 끊임없는 연구, 그리고 작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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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와 소녀, 1960.
3부 ‘한국근현대미술의 씨앗, 성북회화연구소’는 이쾌대가 설립한 성북회화연구소 관련 자료와 연구소 시절 조덕환이 그린 데생으로 구성된다. 성북회화연구소의 자료와 작품이 전쟁 중에 대부분 소실된 현재, 조덕환이 남긴 성북회화연구소 시기 데생은 연구소의 수업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밝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 전시에는 총 8점의 데생 중 4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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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1993.
더불어 이번 전시는 조덕환 화백의 유족이 2024년 성북구립미술관에 대량으로 기증한 작품 191점 중에서 선별하여 기획함으로써 기증의 의의를 살린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성북구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은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 전시 개요

◦ 전시 제목(국문): 《조덕환: 구상의 길을 걷다 Cho Duk Hwan: The Path to Figuration》

◦ 전시 기간: 2024. 10. 15.(화) - 2024. 12. 8.(일)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성북구립미술관 2, 3층 전시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 운영 시간: 10:00 – 18:00 ※입장 마감 17:30

◦ 전시해설: 매일 15시(1회)

◦ 관 람 료: 무료

◦ 관람 방법: 현장방문 관람 가능, 단체관람 시 전화예약 필수

◦ 문 의: 성북구립미술관(02-6925-5011)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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