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미술의 정체, 히피한남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만나 현대미술의 혼종성을 조명하는 전시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혁신을 보여주는 작가 9인의 독창적 작품 선보여
히피한남에서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한국 작가 9인의 그룹전 《Diverse Hybridity: 한국미술의 다양한 혼종성》을 개최한다. 김덕기(b.1969), 하지훈(b.1978), 정윤경(b.1981), 정성준(b.1981), 허수영(b.1984), 유현경(b.1985), 콰야(b.1991), 민해지(b.1995), 성주이(b.1996) 작가가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혼종성을 조명한다.
전시 포스터
오늘날 한 민족의 정체성은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유지될 수 없다. 따라서 상호이질적인 문화 간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이전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던 <혼종>이라는 단어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들어서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함께 존재하는 가치를 중시 여기는 태도는 과거와 달리 순수와 잡종의 엄격한 구별을 벗어나게 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혼합시키는 '혼종성(Hybridity)'이 오늘날을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다.
한국 현대미술의 힘은 변화에 적응력이 강하며, 열린 자세를 갖고 있고 역동적이고 무엇보다 여러가지 이질적 요소를 정교하게 잘 혼합하여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혁신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9명의 작가가 역량을 뽐낸다.
전시 포스터
김덕기(b.1969)는 아크릴 물감으로 동양화의 화조도와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선보이며, 하지훈(b.1978)은 특정 풍경 속 이미지들을 하나의 덩어리 속에 색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추상적 이미지의 ‘완전한 풍경’을 표현한다.
정윤경(b.1981)은 다양한 재료와 선(Line)을 활용하여 서양의 추상 표현주의와 동양의 수묵화 및 서예 전통을 결합하고, 정성준(b.1981)은 컬러와 흑백의 대조를 통해 인간과 자연, 동물의 공존을 제시한다. 허수영(b.1984)은 우주와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미지를 시간 속에서 중첩해 마치 한국의 단색화 전통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창조한다.
유현경(b.1985)은 대상을 둘러싼 분위기와 관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포착하여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동양화 같은 여백의 작품을 만들고, 콰야(b.1991)는 일상의 감정과 기억을 마치 일기처럼 기록한다. 민해지(b.1995)는 10여개국에서 성장하며 형성된 다양한 가치관을 한국의 정서와 융합해 시간이 가진 붙잡을 수 없는 속성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성주이(b.1996)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는 다양한 사물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전시는 11월 9일(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