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2025년 4월 13일(일)까지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개최한다. 이강소(1943~)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강소 작가 프로필 사진 2021 . Photo by Park Chan Woo.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를 의미한다. 새로운 세계와 마주치고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작가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인지 방식을 질문하며 지각에 관한 개념적 실험을 회화,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다. 전시에선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가 시도한 이러한 다양한 개념적 실험 작업을 조명한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질문은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이다. 비디오,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에서부터 시작한 객관적인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의심은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오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업은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으며, 모든 것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고 제안한다.
전시 전경
첫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는 제 3전시실에서는 실험미술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 이후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던 시기의 작품들부터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에도 지속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연계하여 작가가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을 하며 실험하였던 사진 작업이 처음 발굴되어 함께 출품된다.
이강소, 〈페인팅 78-1〉, 1978, 단채널 영상, 컬러, 무음, 29분 45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_2
이강소, 꿩, 1972(2018 재제작), 박제 꿩, 물감, 45×120x36cm
제 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하였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살펴본다. 1960년대 후반, 서구 모더니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위미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흐름이 한국 미술계에 등장할 때 이강소는 변화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허무감, 세계를 보는 비판적 시각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도전했다. 작가가 활발히 활동했던 AG 그룹 시절의 지적, 철학적 탐구와 인지실험의 작품들과 초기작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특히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을 재제작하여 최초 공개한다.
이강소, 〈무제-7522〉, 1975(2018 재제작), 캔버스에 디지털 C-프린트, 돌, 가변크기
이강소, 〈무제 - 762000〉, 1976, 캔버스에 스크린프린트, 아크릴릭 물감, 50×65.2cm
이강소의 예술 실험-바람이 물을 스칠 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