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시민 공간 - 광화문 광장 Seoul's Representative Civic Space - Gwanghwamun Square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심하다가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손자들과 스케치를 하면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마냥 좋지만,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한 손자들에게 광화문광장과 광장에서 바라보는 광화문과 경복궁의 전각들, 그리고 그 뒤에 우뚝 솟은 백악산은 손자들에게 큰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광화문 앞 광장은 조선시대에 국사를 담당하는 주요 관청이 모여 있던 육조 거리였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면서 1926년 경복궁의 근정전 앞에 조선총독부청사가 건설되고 청사 앞 길 도로를 확장하면서 세종로의 원형이 되었다. 해방이 되어 조선총독부는 국사를 담당하는 중앙청이 되어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식 등 나라의 큰 행사를 도맡아 했다. 6·25 때에는 북에게 침탈되었으나, 9·28 서울 수복때에 중앙청을 다시 빼앗아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경복궁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중앙청으로 쓰였던 일제 강점기의 조선총독부 청사가 해체되었다. 건물 윗부분의 첨탑은 현재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경복궁의 남문인 광화문은 한양의 모든 시설을 세팅한 조선 초기의 권신 정도전이 경복궁을 지으며 조성한 문이다. '경복궁(景福宮)'의 뜻은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한다'는 뜻이고 '광화문(光化門)' 은 '빛이 사방에 널리 퍼져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는 뜻이다.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이런 모습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되었으나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복원되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경복궁을 해체했다. 조선 지배를 위해서 첫 번째 조선의 왕손을 일본의 귀족과 혼인하여 혼혈화 시켰으며, 두 번째 나라의 상징인 궁궐을 해체한 것이다. 1915년에 경복궁 내에 자신들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한 박람회를 열었다. 이른바 '조선물산공진회'이다. 수 개월동안 진행한 이 행사를 위해 광화문 앞 흥화문 전역을 헐어버렸고 근정문 앞과 수많은 전각을 부수고 놀이시설과 박람회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일제는 박람회가 끝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신청사를 지었고, 이에 따라 광화문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의 북쪽으로 이전해 버렸다. 광복 이후 1968년에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청사) 앞으로 다시 이전하면서 콘크리트로 세워졌다. 그러나 그 위치와 건축 자재 문제로 논란이 되어 고증을 거쳐 2010년 원래의 자리에 제대로 복원했다.
간혹 경복궁의 크기가 중국의 자금성의 화장실 규모라든지 하며 경복궁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참에 자금성과 경복궁의 규모에 대해 손자에게 들려주었다. 경복궁 앞의 광화문 광장은 1968년 이순신 장군 동상, 2008년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지면서 역사적 공간으로 거듭났다. .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었는지 알아?” 큰 손자의 물음에 작은 손자의 대답이 걸작이었다.“나 때문이야. 영어보다도 한글이 더 쉽고 재미있거든.”
광장에는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그 시기를 대표하는 주요 과학 발명품인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모형도 볼 수 있다. 동상 뒤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상징하는6개의 기둥형 열주가 세워져 있다. 그는 중국의 한자를 사용하던 조선 시대에 어려운 한자를 배우기 힘들었던 백성들을 위해서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을 창제했다. 나는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는 당부를 손자들에게 잊지 않았다.
“임진왜란 알아요. 이순신 장군!”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을 바라보면서 그가 왜군을 격파하고 승리로 이끈 이야기를 손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조선의 명장 이순신이 구국을 위해 어떠한 고난과 고초를 당했는지도 말해주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었다.
2024년 8월에 다시 문을 연 광화문 광장은 월대 복원이라는 민족의 숙원을 해결하였다. 또한 횡단보도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했던 광장을 세종로 서편으로 붙여 세종문화회관 및 정부청사와 연결시켜 광화문 앞길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깊이를 계승하였다. 특히 광화문 광장은 월드컵 축구 거리 응원전, 책 읽는 광화문 광장, 빛초롱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상시적으로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과 산책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5호선 광화문역 7번, 9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인근의 1, 2호선 시청역 3번이나 4번 출구도 좋다.
[손자와 함께하는 서울이야기 ③] 이곳에 서면 서울의 모든 것이 보인다 - 광화문 광장 < 문화일반 < 문화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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