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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3. 2024

안도타다오의 '나오시마'③ [이에 프로젝트]

창간기획, 해외미술관을 가다 3)

나오시마 프로젝트 (3) 이에 프로젝트 
이에 프로젝트: 미나미데라

쇠락하던 혼무라 지역의 빈집과 공터를 미술 전시장으로 바꾼 ‘이에 프로젝트’는 걷는 재미와 동시에 동네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관람객들은 마을 곳곳에 숨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일본 섬마을의 분위기를 즐기게 된다. 이에프로젝트는 1998년 카도야를 시작으로 미나미데라, 긴자, 고오신사, 이시바시, 고카이소, 하이샤 등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가들이 주거 지역에 흩어져 있는 빈집을 이용해 그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 관람객은 건물이  사용되었던 시대의 역사와 기억을 소환한다.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동하며 방문객들은 예술 작품을 접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그 구조에 얽혀 있는 시간과 역사를 감지한다. 그래서 일상생활이 펼쳐지는 혼무라 지역을 살펴보게 한다. '이에 프로젝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혼무라 라운지 & 아카이브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긴자를 제외한 지역은 통합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미나미데라'는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티켓팅 할 때 입장 시간을 배정 받아 시간에 맞추어 관람할 수 있다.


1) 카도야


이에 프로젝트 첫번째 완공 건물이다. 지은지 200년 정도 된 집으로 회반죽 마감, 훈제 삼나무 판자, 전통 기와 등으로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였다. 리움미술관 입구 바닥에도 설치되어 있는 작가인 미야지마 타츠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시간의 바다 98> 설치하였다. 집 내부로 들어가면  주민들이 각자 느끼는 시간의 속도를 사전에 인터뷰하여 작품에 구현하였다. 시간의 개념과 그 이해를 시각화 하였다.  실제 물속에 빠르게, 느리게, 천천히 등 각기 다른 주기로 점멸하는 숫자를 Led라는 매체로 담아내었다. 개개인의 삶에서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유를 투영시킨 것으로 관람자와의 심리적, 감성적 교감을 활성화한다.

이에 프로젝트 : 카도야

 

2) 미나미데라


제임스 터렐의 설치작품에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신축 건물이다. 이 건물 주변에는 5개의 사찰과 신사, 성터가 있다. 나오시마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삼나무를 검게 태워 붙인 건물은 가로로 긴 직선 형태로 기하학적 건축에서 느껴지는 신성성, 영원성을 느끼게 한다.  이 곳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달의 뒷면> 1999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3) 안도 뮤지엄


안도 타다오가  혼무라 지역에 있는 약 100년 전통 목조 건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오래된 집 안에 콘크리트 상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와 현재, 나무와 콘크리트, 빛과 그림자의 대조되는 요소들이 중첩되어 안도 타다오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내부에는 안도 타다오의 사진, 스케치, 모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하에 전시된 <빛의 교회> 모형과 시간별 빛에 따라 달라지는  교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도뮤지엄

4) 긴자


200년 전에 지어진 작은 집을 활용하여 '레이 나이토'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였다. 한 번에 한사람만 입장 가능하다. 나오시마 섬을 하루에 투어한다면 배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당일 관람하기 어렵다.


5) 고오신사


'스기모토 히로시'가  에도시대 고오신사 복원에 맞춰 설계한 작품이다. 지하 석실과 본당을 연결하는 유리 계단은 지하와 표면을 이어준다.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본당과 배전은 이세 신궁과 같은 초기 신사 건축 양식이다. 작가 자신의 미적 감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6) 이시바시


이곳은 메이지시대 소금 생산으로 번영한 '이시바시' 가문의 집이었다. 소금 제조 산업은 오랜 세월 나오시마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해왔다. 나오시마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장소인 이곳은 '센쥬 히로시'가 “유형의 기억” 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 공간 전체를 예술 작품화 시켰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돌다리 하나가 잔디 정원에 놓여 있다. 내부 복도를 따라 뒤편으로 이동하면 작고 앙증맞은 아치형 돌다리가 뒷마당에 놓여 있다. 돌다리를 의미하는 이시바시의 가문 이름을 끌어와 작품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프로젝트: 이시바시

7) 고카이소


오래전 섬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바둑을 두던 풍습에서 유래한 작품이다. '스다 요시히로'가 예술 공간으로 개조하였다. 또한 '하야미'는 떨어진 동백꽃에서 영감을 받은 <봄의 나무> 작품을 컨셉으로 구성했다. 방에는 나무로 조각된 동백꽃이 흩뿌려져 있고, 정원에는 실제 오색 동백이 심어져 있어 내부와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  


8) 하이샤


하이샤는 한때 치과 의사의 집이자 사무실이었다.  '오타케 신로'가 건물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개조하였다.  이 집은  조각처럼,  그림처럼,  콜라주나 스크랩 북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요소를 통합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인 <Dreaming Tongue> 처럼 입에 무언가를 물고 그 맛과 향을 되짚어가며 꿈을 떠올리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야노우라항 뒤편에 위치한 실제 목욕탕을 '신로 오타케'가 재구성한 <I love you>  프로젝트가 있다. 예술 작품 안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방문자들이 입장료를 내고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나오시마 곳곳에는 설치 작품들이 놓여 있으며 <Naoshima Pavilion>, < Bunraku Puppet>, < Naoshima Port Terminal>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나오시마 관광지도


베네세 하우스 : 야요이 쿠사마 <노랑 호박>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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