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돋이 일출명소-응봉산 팔각정
서울의 대표적인 개나리 꽃동산이 응봉산이다. 이제 겨울이 지나면 응봉산은 노란 개나리가 온 산을 뒤덮을 것이다. 응봉산의 또 다른 자랑은 서울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월 1일 새해 첫 날 해돋이를 맞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 서울에서 알아주는 새해 일출의 명소이다. 왜냐하면 이곳에 올라서면 한강의 장쾌한 흐름과 강남과 한강 숲을 비롯해 저 멀리 롯데 타워까지 서울 동남쪽 모든 곳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응봉산은 봄 꽃 구경, 야경, 일출 명소로 각광받으며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러나 응봉산은 그리 높지는 않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솟은 높이가 81m 야트막한 산이다. 봄에 와 보라. 매력적인 처녀의 눈 웃음처럼 활짝 핀 개나리 꽃동산과 그 밑을 지나는 경의 중앙선 열차는 무릉도에 사는 신선처럼 이곳이 세상인지 선계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응봉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예로부터 주변의 풍광이 빼어나고 아름다워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매를 사육하는 응방이 있었다. 그래서 왕들이 매를 풀어 사냥을 즐겼던 곳으로 일명 매봉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사냥할 때 임금을 상징하는 둑이(소나 꿩의 꼬리털을 붙여 머리 형상처럼 만든 깃발)을 꽂고 매를 풀어 사냥을 즐긴 조선 왕들의 늠름한 모습을 생각해 보라.
이곳 팔각정 정상에서는 아래를 굽어보면 중랑천 용비교, 응봉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등 한강의 물줄기에 놓인 서울의 많은 다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시선을 돌리면 남산타워, 잠실 롯데타워까지 볼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보면 매연과 인파에 매몰된 부정적인 광경이 이곳에서는 아름다움을 이루는 요소들로 보인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올라갈 수 있는 좌측 길이 응봉산 팔각정 최단거리 코스로 새해 해맞이 명소인 팔각정까지는 나무 데크 계단으로 이어져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새해 첫 날은 서울의 해돋이 풍경을 보기 위해 발을 디디기 힘들 정도이다. 주말에는 서울 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손꼽히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다. 손자와 산을 오르다가 이름모를 새를 발견했다. 나는 돋는 해를 보기 위해 오르지만 어린 손자들은 해돋는 모습보다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새가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새들도 이곳에 와서 한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러 온 것일까. 새는 그려본 사람이 아니면 화제로서는 까다로운데 그래도 잘 그렸다. 하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뭐를 그려도 아름답게 보이겠지. (독자님들! 손자 자랑하는 이 팔불출 할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응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을 기준으로 남동쪽과 남서쪽으로 막힘이 없다. 동남쪽으로 서울숲과 동부 간선도로, 강변북로 한강의 물줄기와 다리, 롯데타워까지 탁 트여 장쾌한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남서쪽으로 해가 지는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응봉산을 가려면 수도권 전철 경의 중앙선을 이용해 응봉역 1번 출구를 나와 왼쪽 방향이 응봉산 가는 길. 정상 팔각정 까지는 약 670m 20분이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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