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2년 당시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이 광주광역시를 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에서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 건물은 건축가 우규승의 설계로 2015년 9월에 개장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류와 교육, 연구 등을 관장한다.
예술극장
부지면적은 135,000제곱미터로 국립중앙박물관 보다 넓다. 예술극장,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등의 시설이 넓은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예술극장은 두 개의 극장과 아틀리에 그리고 빅도어 야외 무대가 조성되어 있어 대규모 공연에도 손색이 없다.
하늘마당
문화창조원 옥상에 마련된 하늘 마당은 초록빛 가득한 대형 잔디가 조성되어 있어서 잔디위에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기도 한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 문화교류·협력 네트워크의 허브'를 지향하는 하는 시설인데 5·18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상징적 기념 공간들인 옛 전남도청, 경찰청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민주평화교류원,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현재 복구사업이 진행중으로 7월 재개관한다
올해로 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ACC는 10주년을 앞둔 지난해 5~9월 재단 직원을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진행해 총 96건 중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를 최종 선정했다. 2025년 새 슬로건을 앞세운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5월에는 복합전시1관에서 미디어아트와 신체운동, 놀이를 융합한 ‘ACC 미래운동회’가 열린다. 이를 위해 ACC는 지난해 5월 일본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YCAM)와 융·복합 콘텐츠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시민 참여 스포츠 행사를 준비 중이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ACC 미래운동회’는 예술기술을 활용한 ‘땅따먹기’,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제 참가자를 모집해 운동회를 펼친다.
4~7월에는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이 개최된다. 올해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작가 이이남의 신작 전시를 통해 전통 산수화 정신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7~12월에는 ‘ACC 거장전-료지 이케다’ 전시가 관객을 맞는다. 세계적인 사운드 아티스트 ‘료지 이케다’는 ACC 개관 당시 퍼포먼스에 참가했으며 지난해 열린 ‘ACT 페스티벌 2024’의 대표 아티스트로 참가해 첨단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화려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 전시는 ‘사운드 비주얼 아트’의 발전과 ACC 개관 10주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기념 전시로 동시대 미디어 아트를 탈서구적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ACC의 설립 기조인 민주‧평화 정신의 현주소를 살피는 전시도 마련한다. ‘봄의 선언’은 삶 속에서 직면하는 경제 불평등, 기후위기를 오늘날의 민주주의 의제로 설정하고 인류세, 자본세 이론을 통해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대규모 전시다.
10월에는 ACC 아시아문화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시 ‘The Next Steppe, 초원의 바람’이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해상실크로드 ‘몬순으로 열린 세계’에 이어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육로실크로드를 조망하는 중앙아시아 전시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듯 초원, 유르트(몽골의 게르), 시장(바자르) 등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며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양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무대에 오른다. 5‧18민주화운동의 치열했던 10일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ACC 블랙박스 극장만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판소리극 ‘제비노정기’는 ‘흥보가’를 기반으로 한 공연으로, 10월 ACC 무대에서 흥을 돋운다. 올해는 양정웅 연출을 비롯해 ‘범 내려온다’의 열풍을 만든 이날치 밴드와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 등 스타 창작진의 합류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연출가 3인의 문화해석이 담긴 모듈형 공연 ‘아시아 연출가 3부작: Remapping Asia’도 오는 11월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연출가 3부작’은 샤머니즘, 리퀴드 폴리탄(Liquid Politan), 사라져가는 매체들을 주제로 한국, 대만, 태국의 연출가 3명이 각기 다른 시각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창‧제작 기반의 융‧복합 전시를 상설화하고 기관 브랜드 대표 공연을 개발하는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지역예술가들과 협업과 소통을 확대하고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 교류 플랫폼을 주도해 상생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당장은 “아시아 문화 연구와 자료 관리를 체계화하고 창작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매력적인 공간 마케팅을 강화하는데도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