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따스한 온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예술과 역사를 되짚으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전시 3곳을 소개한다.
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이강소, 〈무제 - 91193〉, 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4월 13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강소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의 시에서 따온 것으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의식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강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실험미술, 추상과 구상회화, 텍스트와 오브제를 활용한 작업을 통해 인식과 지각에 관한 작가의 철학적 탐구를 살펴본다.
전시 전경
전시는 작가가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회의하며 시도한 실험적 비디오, 퍼포먼스, 회화 작업과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초기 실험미술 시절부터 2000년대 회화 작업까지, 이강소가 탐구한 창작자의 의도와 감상자의 인지 간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특히, 주요 초기작과 설치작의 재제작 및 새로운 자료의 발굴을 통해 현대미술의 철학적 토대를 제시한다.
2.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황창배, 〈20-2〉, 1987, 종이에 먹, 색, 120.5×126.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를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양국의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 작품을 조망하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한국화와 중국화 각각 2부로 구성된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양국 수묵 예술의 발전 과정을 탐구한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 수묵채색화의 변천사를 조명하며, 박래현, 이응노, 석철주 등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중국화 부문에서는 우창숴, 쉬베이훙, 치바이스 등 대가들의 1~3급 문물 32점을 포함해 중국 근현대 수묵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전경
전시는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강화하고 동아시아 수묵채색화 연구의 장을 넓히며, 전시해설과 국제 연계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는 수묵 예술의 전통과 현대적 의미를 재발견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3.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중근 書》 특별전을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포스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으로 《안중근 書》 특별전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에 쓴 글씨[遺墨]를 중심으로 의사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다. 특히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있는 글씨 ‘독립(獨立)’이 15년 만에 한국에서 공개되며, 안중근 의사의 글씨 총 18점과 그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 5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안중근 의사 유묵, '국가안위 노심초사', 안중근의사숭모회, 1910,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 안중근 의사의 국가관과 애국심이 가장 잘 녹아있는 글씨이다.
전시는 ‘응칠(應七)’이라는 이름에 착안해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사상을 3부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에서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2부에서는 독립운동의 족적과 결의를, 3부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한 사상을 조명한다. 전시의 핵심은 힘 있고 간결하게 쓰인 ‘독립’ 글씨로, 의사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중심 공간에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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