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의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받아 작업하나?
주변에서 찾게 됩니다. 제가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주변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씁니다. 사소한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은 감정이나 작은 사건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김진유 감독
- 많은 영화의 촬영팀, 연출부로 지원 참여한 경력도 있는데, 그때의 경험이 직접 총괄 감독을 한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주었나?
다양한 경험은 연출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경험하지 않았다면 스텝의 마음을 알지 못 했을 것이고 고약한 연출자가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작품들 관통하는 주요한 메시지는 무엇이며, 관람객에게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
아직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해서 파악은 어렵지만, 좋은 세상을 꿈꾸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쓰다 보면 극적인 요소들이 필요한데 그것을 조금은 무시하며 이야기를 정리하게 됩니다.
- 한국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며 겪은 아쉬운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는지 이야기를 부탁한다.
넉넉한 예산 상황이 아니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정된 예산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시간과의 싸움이죠. 캐스팅에 대한 부분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진유 감독
- 최근 대중들이 영화관을 예전만큼 잘 찾아가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일상이 무너졌다고 생각해요. OTT 플렛폼의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고도 느끼고요. 영화는 그래도 극장에서 보아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공간도 영화관이라 생각합니다.
- 또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발전하고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 정부, 영화인, 관람객 등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다양한 영화들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멀티플렉스에 걸린 영화들은 대부분 상업영화인데, 상업영화 안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멀티플렉스 관에서도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셨는데, 영화제에 대한 소개와 소감을 부탁한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매년 8월 첫째 주 금토일, 강원도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야외영화제입니다. 3일간 약 20편의 장, 단편 독립영화를 상영합니다. 2024년 기준 누적 관객 수 1만 4천 553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영화제입니다. 독립영화인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2024 제26회정동진독립영화제 포스터
2024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copyrights : 강릉씨네마떼끄)
- 마지막으로 새해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나 향후 계획이 있는지?
두 번째 작품인 <흐르는 여정>을 마무리하고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현재 강릉시가 강릉독립영화예술극장 ‘신영’과 정동진독립영화제 예산을 삭감해서 이를 복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예산들이 살아나서 강릉에 영화환경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영화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영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제와 영화관들이 힘을 얻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행사사진(출처:정동진독립영화제 공식홈페이지)
김진유 감독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감독은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순간들과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영화적 언어로 섬세하게 보여준다. 간결한 대화나 장면의 여백을 통해 더욱 영화에 몰입하고 감정을 극대화 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영화의 배경인 강원도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한 몫한다. 바다와 산세, 골목길 등의 모습은 강릉 출신인 감독의 시선이 담겨 더욱 정겹다. 도시에서는 희미해지고 있는 이웃 간의 정(情), 친구의 우정,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나면 관객에게 잔잔하고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나는보리' 한 장면
'높이뛰기' 한 장면
'나는보리' 한 장면
올해 김진유 감독의 새 작품 ‘흐르는 여정’이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고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되기를 기대한다. 강원도 강릉의 문화정책이 지역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문화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루어져 많은 시민이 영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발굴! 독립영화 감독 ⑤] 편견 없는 세상, '나는 보리' -김진유 감독 2 < 영화 < 문화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