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중심 통인화랑에서 2월 한 달 동안 두 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희노애락(喜怒哀樂) Ⅱ》 과 《꽃이 피다 (Bloom & Grow) Ⅱ》 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희노애락을 인물의 초상을 통해 들여다 보게 하고, 다양한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진정한 미를 성찰하게 한다. 인간의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각기 다른 전시실에서 동시에 경험하는 것이다.
《희노애락(喜怒哀樂) Ⅱ》 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인물 표정을 통해 들여다본다. 얼굴은 인간의 신체 부위 중 감성의 변화가 잘 나타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갖가지 일을 통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인간의 얼굴 표정으로 응축되며, 사실적 재현과 묘사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까지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공간을 넘어 표출되지 못한 내면 세계와 여러 다양한 인물 초상에서 우리 삶의 익숙한 관점과 편견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으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매기 햄블링(Maggi Hambling), 안창홍, 정복수 외 17명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 인간 본연의 정서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과감한 색채와 역동적인 필치, 독특한 표면 질감의 처리 등 재료의 물성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시선과 표현 기법을 볼 수 있다. 햄블링 작가는 런던 한복판에 설치된 영국의 유명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기념하기 위한 동상(1998)의 제작자로 유명하다. 그의 모습은 마치 살아 생전의 오스카 와일드의 모습을 보는 듯 극적이다.
《꽃이 피다 (Bloom & Grow) Ⅱ》는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꽃은 각각의 특징이 다 다르고 그 형상과 색채가 매우 다채로워 예로부터 화가에게 사랑받는 소재이다. 그리하여 꽃은 형상의 한계와 외연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진정한 아름다움(美)과 번영(繁榮), 영화(榮華) 등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백주, 이종만, 김정수, 최중섭 외 8명 작가의 작품들로 꽃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접할 수 있다. 작가마다 재해석, 재발견한 ‘꽃’ 작품들은 하이퍼 리얼리즘, 페이퍼 스택, 철정화 등 폭넓은 표현 양식을 보여준다. 꽃의 생태, 형태가 갖고 있는 아우성치는 듯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더해, 회화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붓질, 물성 등을 통해 감정적이고 시각적인 표현을 담아낸다.
통인화랑의 두 전시《희노애락(喜怒哀樂) Ⅱ》,《꽃이 피다 (Bloom & Grow) Ⅱ》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