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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공존의 경계를 담은 전시

by 데일리아트

"에스추어리(Estuary)" 기획 초대전, 아람갤러리에서 열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 서로 다른 흐름이 충돌하고 융합하며 새로운 가능성이 태어나는 공간을 에스추어리(Estuary)라고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이 특별한 장소는 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간다. 아람갤러리는 이러한 개념을 주제로 담은 전시를 2월 15일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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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갤러리의 전시 모습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흐름과 변화 속에서 발견한 통찰과 감각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7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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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갤러리의 전시 모습


각 작품이 가진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김지현 작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주로 사용한 재료는 바늘과 실이다. 날카로운 바늘이 천을 기워내며 형상을 만들고 떨어져 있는 물체를 봉합한다.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는 모순적이게도 다채롭고 포근한 실들이 채워진다. 떨어져 있는 물체를 봉합해서 연결하듯이 사람들에게 감정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고자 하였다.


김지훈 작가의 낙서 연작은 한계점과 환경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인(signature)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제한된 환경과 조건을 넘어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박유빈 작가는 성인이 되어 겪은 강렬한 감정을 자유로운 형태로 시각화 했다. 하얀 연기 혹은 덩어리처럼 보이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대개 흐르거나 떠다니는 형상으로 연출했다. 이는 물리적인 형태를 넘어 작가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노연이 작가는 작품에서 자신만의 방(room)을 이루고 있다. 이 '방'은 무의식 속 감정과 생각들을 재구성한 환상 이다. 자신만의 문제들을 환상적 공간 속에서 다각도의 상징과 은유적인 표현을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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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갤러리의 전시 모습


오승경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색과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울창한 열대 숲과 별빛이 비추는 밤을 모티프로 삼았다. 작가의 작품이 관객에게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와 감각적 해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는 듯하다.


조성훈 작가는 Channel을 선택한 결과로써 이루어지는 관계와 그 감정을 표현한다. 선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미지로 표현했다.


심지훈 작가는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취를 감춘채 놓여져 있는 미광들을 끄집어낸다. 종종 강한 빛에 숨겨져 있는 미광들을 드러내고(presentation), 그 안에 숨은 형태를 형성(formation)하며, 그 자체를 ‘이미지’로 만들어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개별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연결점을 발견하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에스추어리가 가지는 '융합과 변화'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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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갤러리의 전시 모습


작품을 따라가며 관객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고,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예술이 어떻게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창조해 내는지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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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갤러리 전시 모습


자연과 인간, 흐름과 변화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변화의 미학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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