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관장 박원규)은 ‘캐릭터’를 통해 예술 세계를 탐구하는 박상혁, 임성수, 한충석 세 작가의 기획전 《예술의 방식 : 우리가 말하는 것(One Way of Art : What We Say)》을 오창전시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게 표현되는 예술 작품들이 넘치는 시대에 묵묵하고 또 경쾌하게 회화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어, 미술이 어렵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쉽게 다가오고 공감할 수 있음을, 또 우리의 삶과 생각, 태도와 마음이 미술가들, 다른 관람객들, 우리 주변 사람들과도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2월 14일 금요일 오후 3시에는 전시 연계 행사 〈아티스트 토크-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작가의 예술 세계 및 이번 전시작품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관람객과 작가가 직접 소통할 시간을 갖는다.
전시전경
청주시립미술관 박원규 관장은 기획전 《예술의 방식 : 우리가 말하는 것》을 개최하며 우리의 삶이 예술로 인해 행복하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며, 이번 <작가와의 대화> 행사를 통해 미술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였다.
행사는 2월 14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오창전시관(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공원로 102, 오창호수도서관 2층)에서 개최되고 행사 당일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전시는 4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작가 소개>
박상혁, 크고 가벼운 v.6 Big and Light v6, 2024, Oil on canvas, 162x130.3cm
박상혁은 캐릭터 네모나네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결핍을 표현하고 있다. ‘네모나네’는 인간을 닮은 캐릭터이자 작가의 비언어적 표현, 즉, 회화나 조형으로 불특정 대상과 정서적으로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 하나의 상징(symbol)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출품한 <크고 가벼운 v.5(Big and Light v.5)>(2024)는 인형, 신발, 옷 등 교감할 수 없는 사물들이 공간을 채우는 만큼 정서적 공허함이 커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네모나네가 사물과 함께 있는 모습을 통해 오붓하고 다정한 공동체의 결핍으로 남겨진 개인의 공간에 대해 다룬다. 또, 작가는 예전에 독일과 네덜란드의 국경에 걸친 숲에서 사슴과 마주했는데, 사슴 하나가 그 주변을 깊은 자연으로 만들었던 경험을 <안녕, 인간(Hello, Human)>(2017)에서 작은 공간을 할애해 초대하고자 했다.
임성수, Manual for Nomad, 2024, Oil on canvas, 80.3x80.3cm (1)
임성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작가의 자화상이자, 무의식을 반영한 아바타이다. 화면 속에서 끝없는 미션을 수행하는 주인공 캐릭터는 모든 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성별도 정체도 알 수 없으며,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고 친근하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를 투사한 캐릭터는 그 생김도, 정체성도, 이름도 모호하지만, 화면 안에서 자신의 신체를 여럿으로 분신시키거나 변신시켜 끝없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업 초기에 보여줬던 ‘매뉴얼’ 연작을 다시 선보인다. 만화적인 이미지나 캐릭터 혹은 약화되어 드러나 있는 상징들이 배치되어있는 이 시리즈는, 비정상적 설명을 펼침으로써 표면적으로 잘 제도화되어있는 현대 사회 속의 불안한 심리와 역설을 말하고자 한다.
한충석, A Heart Containing the Universe, 2024, Acrylic on korean cotton, 53x45.5cm
한충석의 작품에는 친근한 동물들이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캐릭터의 눈빛이나 행동들로 현대 사회에서의 누군가와 또는 어떤 대상과의 관계와 소통, 인간의 내면과 자아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표현하며 작품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또, 그는 재료로 광목천을 사용하는데, 광목천에 아크릴 물감이 스며들게 하는 기법으로 특유의 따스하고 깊은 느낌을 나타낸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검은 동물은 작가의 청년 시절의 반려동물이자 친구로, 그를 통해 우리가 관계 맺는 모든 대상 사이에는 ‘퍼스널 플레이스’가 필요함을 깨닫게 해 준 존재였다. 이를 계기로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였으며, <그들이 사는 숲>은 그의 대표적인 소재 중 자작나무와 부엉이들이 나타나 있다. 또, 최근에 그는 소년이나 소녀를 작품의 소재로 많이 등장시켰는데, 관계의 근원은 가족이라는 답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가지를 들고 있는 소녀, 주먹을 쥐고 있는 소년, 우주를 품고 있는 소녀 등의 도상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누군가와 또는 나 자신, 어떤 대상과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 작가가 전하는 '쉬운 미술'《예술의 방식 : 우리가 말하는 것》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